허정찬 기자
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최근 원·달러 환율의 급등세와 외환시장 불확실성 확대에 대해 “외환수급 불균형이 지속될 경우 정부가 보유한 가용 수단을 적극 활용하겠다”고 강조했다. 정부의 사실상 ‘구두 개입’ 성격의 메시지로 풀이된다.

(사진=기획재정부)
14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시장상황점검회의에서 구 부총리는 “원·달러 환율이 한때 1470원을 상회하는 등 외환시장의 불확실성이 확대되고 있다”며 “외환수급 불균형이 지속되면 원화 약세 기대가 고착화될 수 있어 적극적 대응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회의에는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 이억원 금융위원장, 이찬진 금융감독원장이 참석했다.
참석자들은 “해외투자 증가로 외환 유출 압력이 커지면서 시장 변동성이 확대되는 상황”이라며
“구조적인 외환수급 개선이 필요하다”고 의견을 모았다.
구 부총리는 특히 해외투자 흐름이 지속될 경우 “시장 참가자들의 원화 약세 기대가 고착화되면서 환율 하방 경직성에 중대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정부는 환율 상승 원인 분석,국민연금·수출기업 등 주요 외환 수급 주체와의 협의,시장안정 조치 검토 등 복합적 대응책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서울외국환중개에 따르면 환율은 이날 오전 1471.9원에 개장한 뒤 1474.9원까지 급등했다.
그러나 정부의 구두 개입성 메시지가 전해지자 환율은 15원 넘게 하락하며 한때 1459원까지 떨어졌다.
오전 9시 23분 기준 환율은 1462.7원으로 전 거래일 대비 5원 내렸다.
시장에서는 “정부가 강하게 대응 의지를 밝히자 투자자들의 원화 약세 베팅이 일시적으로 약화된 것”이라는 평가가 나왔다.
참석자들은 국내 금융시장 전반에 대해서는 비교적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주식시장은 단기 변동성은 있으나 전반적으로 안정적이고 채권시장은 금리 상승 흐름이 이어지고 있으나 2025~2026년 세계국채지수(WGBI) 편입을 고려하면 국채 수요 기반은 견조하다고 평가했다.
기획재정부는 “국민경제와 금융·외환시장의 안정을 위해 관계기관이 협력해 환율 안정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강조했다.
정부는 향후 국민연금의 해외투자 헤지 전략, 수출기업 달러 매도 시점 조율 등 주요 수급 주체들과의 실무 논의도 강화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