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정찬 기자
16일 오전 경기 부천시 오정구 내동의 한 도장·금속 사출 인쇄공장에서 큰불이 나 화재 진압에 나섰던 소방대원 1명이 심정지에 빠지는 등 총 7명의 인명 피해가 발생했다.

경기도소방재난본부와 부천소방서에 따르면 이날 오전 8시 38분경 해당 공장 건물 3층에서 화재가 발생했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소방 당국은 화재 발생 19분 만인 오전 8시 57분 대응 1단계를 발령한 데 이어, 오전 9시 9분 대응 2단계로 상향해 인력 80명과 장비 38대를 투입했다. 이후 연소 확대를 저지하며 오전 10시 8분 대응 1단계로 하향, 오전 10시 22분 초진을 완료한 뒤 화재 발생 2시간 30여 분 만인 오전 11시 6분경 불을 완전히 껐다.
이번 화재로 현장에 투입된 소방대원 5명과 공장 관계자 2명 등 총 7명이 다쳤다. 특히 최초로 현장에 진입해 진화 작업을 벌이던 40대 소방관 2명이 급격한 화염 확대 속에 한때 고립됐다가 구조됐다.
이 중 1명은 심정지 상태로 발견돼 CPR을 받으며 병원으로 이송됐고, 다른 1명도 연기를 다량 흡입해 중상을 입었다. 나머지 대원 3명은 열탈진 및 경상을, 공장 관계자 2명도 경상을 입어 치료를 받고 있다.
소방 당국은 낮 12시 현장 브리핑을 통해 3층 시너 세척기에서 불이 시작된 것으로 보고 있다. 공장 내부에는 석유류 20L 들이 100여 통(약 2t)과 페인트 등 대량의 인화 물질이 보관돼 있어 화세가 급격히 커진 것으로 조사됐다. 해당 사업장은 위험물 취급 허가 이력이 없었으며, 당국은 보관된 물질이 허가 대상인지 조사 중이다. 또한 해당 건물은 자동화재탐지설비 대상이었으나, 바닥면적 기준 미달로 스프링클러는 설치되지 않았던 것으로 파악됐다.
화재 상황을 보고받은 이재명 대통령은 소방청과 경찰청 등 관계기관에 화재 진압과 인명 구조에 만전을 기할 것을 지시했다. 강유정 청와대 수석대변인은 “이 대통령은 내부 가연성 물질로 인한 추가 피해 방지를 주문하는 한편, 소방대원들의 안전 확보와 관련 대응에 특별히 총력을 다할 것을 당부했다”고 밝혔다.
한편 최근 국정감사에서 ‘소방이 재정 빨대’라는 취지의 발언으로 노조의 사과 요구를 받던 추미애 경기도지사는 이날 예정된 제주 일정을 취소하고 화재 현장을 찾았다.
추 지사는 “두 분의 소방관이 크게 다치시고 한 분은 중태에 빠져 있어 매우 안타깝다”며 “경기도 차원에서 치료 지원에 만전을 기하고, 위험물질 취급 사업장에 대한 사전 파악과 단속·예방활동을 대폭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다만 기존 발언 논란에 대해서는 별도의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