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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첫 여성 총리 취임…자민당·유신 연정 공식 출범
  • 기사등록 2025-10-21 14:44:04
  • 기사수정 2025-10-21 14:44: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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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정치사에 새로운 장이 열렸다. 다카이치 사나에(高市早苗·64) 자민당 총재가 21일 국회 총리 지명선거에서 과반을 확보하며 일본 제104대 총리로 선출됐다. 일본 내각제 도입 140년 만에 탄생한 첫 여성 총리다.



237표로 1차 투표에서 당선…결선 없이 총리 확정

이날 중의원(하원) 본회의에서 다카이치 총재는 전체 465표 중 237표를 얻어 과반(233표)을 넘겼다. 결선 없이 당선이 확정됐으며, 참의원 투표 결과와 관계없이 중의원 결정을 우선시하는 일본 헌법상 규정에 따라 총리직이 공식 확정됐다.


이에 앞서 이시바 시게루 내각은 이날 오전 총사퇴하며 지난해 10월 출범 이후 386일 만에 막을 내렸다. 다카이치 총리는 이날 저녁 일왕으로부터 임명장을 받고 새 내각을 공식 출범시킬 예정이다.


공명당과 결별, 일본유신회와 새 연정…“정권 안정 우선”

다카이치 총재는 지난 4일 자민당 총재 선거에서 승리했지만, 26년 연정을 유지해온 공명당이 이탈을 선언하며 일시적으로 정권 구성에 위기를 맞았다.


그러나 20일 제2야당 일본유신회(日本維新の会)와 극적으로 새 연정 합의를 이뤄내며 정권 창출 기반을 확보했다. 유신회는 각료를 내각에 포함하지 않는 ‘각외(閣外) 협력’ 방식으로 연정에 참여하기로 했다.


“여자 아베”의 등장…보수 강화 기조 뚜렷

다카이치 총리는 고(故) 아베 신조 전 총리의 핵심 후계자 중 한 명으로 꼽힌다.

A급 전범이 합사된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해 온 대표적인 강경 보수 인물이며, 안보 정책에서는 “강한 일본”을 내세우고 있다.


경제 정책에서는 아베노믹스를 잇는 ‘사나에노믹스’를 표방, 확장 재정과 금융 완화를 통한 경기 부양을 약속했다.


정치권에서는 이번 연정 구성으로 일본 정치의 우경화가 가속화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공명당이 그간 자민당의 과도한 보수 노선을 제어해온 ‘완충 역할’을 했던 만큼, 유신회와의 협력은 더 강한 보수 행보를 가능케 할 것이란 분석이다.


외교 첫 시험대는 한일·미일 정상외교

다카이치 총리는 취임 직후 26일 말레이시아 아세안(ASEAN) 정상회의, 27일 트럼프 미국 대통령 방일 회담, 31일~11월 1일 경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등 굵직한 외교 일정을 소화한다.


특히 한일 관계는 초반 최대 외교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이재명 대통령과 전임 이시바 총리가 복원한 셔틀 외교가 다카이치 내각 들어 다시 냉각될 수 있다는 우려가 크다.


위안부·강제동원·독도 문제 등 과거사 현안에 대해 다카이치 총리가 기존 입장을 유지할 경우, 양국 관계는 다시 경색될 가능성이 있다.


내각 구성도 윤곽…정파 통합형 인사 예고

현지 언론은 다카이치 총리가 기하라 미노루 전 방위상을 관방장관(정부 대변인)에, 모테기 도시미쓰 전 간사장을 외무상에, 고이즈미 신지로 전 농림수산상을 방위상에, 하야시 요시마사 전 관방장관을 총무상에 각각 기용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는 경쟁자들을 포용해 당내 결속을 강화하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전망: ‘보수 본색’과 현실 정치의 균형

다카이치 내각은 보수 노선의 명확한 강화, 경제·안보 투트랙 기조, 여성 리더십 상징성이라는 세 가지 축 위에 출범했다.


그러나 자민당과 유신회의 합산 의석이 여전히 과반에 턱걸이한 수준이어서, 정책 추진에는 제약이 따를 전망이다.


국제사회는 일본 첫 여성 총리의 탄생을 주목하고 있지만, 국내외적으로는 “보수의 재등장”이 가져올 외교적 파장에도 시선을 두고 있다.


다카이치 사나에 총리 약력

1961년 나라(奈良)현 출생. 고베대학 경제학부 졸업.

1993년 첫 당선 이후 9선 의원. 총무상·경제안보담당상 역임.

자민당 내 최대 파벌인 ‘아베파(安倍派)’ 핵심 인사로, 강경 안보·보수 가치관을 표방한다.

-공명당과 결별 후 새 연정 구성…우경화·한일관계 긴장 전망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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