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정찬 기자
패션 매거진 더블유 코리아(W Korea)가 ‘유방암 인식 향상’ 명목의 연례 행사 ‘러브 유어 더블유(Love Your W)’를 두고 ‘자선 빙자 파티’ 논란에 휩싸였다.
잡지사는 홈페이지 내 관련 게시물을 대거 삭제했고, 누적 기부 규모를 둘러싼 수치와 집계 방식도 논란의 도마에 올랐다.

(사진=W코리아 SNS)
10월 19일 기준 더블유 코리아 공식 홈페이지에서는 지난 약 20년간의 ‘유방암 파티’ 관련 기사·화보·행사 안내 게시물 다수가 확인되지 않는다.
기존 URL로 접속하면 “페이지가 사라졌거나 변경됐다”는 안내만 노출된다. 반면 X(구 트위터), 인스타그램, 유튜브 등 공식 SNS 채널에는 행사 홍보 사진과 영상이 여전히 남아 있다.
더블유 코리아는 10월 15일 서울 시내 고급 호텔에서 ‘Love Your W 2025’(제20회)를 개최했다.
그러나 무대에서 가수 박재범이 ‘몸매(MOMMAE)’를 공연하고, 일부 출연진에게 성적 뉘앙스의 챌린지 영상을 촬영하게 하는 등 연출이 유방암 인식 제고 취지와 어긋났다는 비판이 번졌다.
행사 드레스코드가 ‘파티 룩’이었고 주류도 제공돼 “연예인 파티로 변질됐다”는 지적이 이어졌다.
기부의 투명성도 문제로 떠올랐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이수진 의원이 보건복지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2007년~2024년 더블유 코리아 이름으로 한국유방건강재단에 전달된 누적 금액은 3억 1,569만 원으로 집계됐다.
연도별로는 △2007년 3,490만 원 △2010년 1,408만 원 △2011년 3,253만 원 △2012년 4,282만 원 △2013년 1,370만 원 △2014년 2,994만 원 △2015년 1,740만 원 △2016년 500만 원 △2024년 1억 2,530만 원이며, 2008·2009년, 2017~2023년엔 기부 내역이 없다.
이에 비해 더블유 코리아는 “올해까지 20년 누적 기부금은 11억 원”이라며 “회사(잡지사)가 직접 전달한 금액 외에 참여 기업·개인의 ‘직접 기부’와 2007~2009년 인구보건복지협회 서울지회에 전달한 금액이 공적 자료에서 누락됐기 때문”이라고 해명했다.
더블유 코리아는 2006~2024년 19년 누적을 9억 6천만 원, 2025년 예정분 1억 5천만 원을 합산해 11억 원이라고 설명했다.
행사 주최 측 편집장이 기부 수령 기관(한국유방건강재단) 이사를 겸임해 왔다는 사실이 알려지며, “기부금을 모으는 주최자와 받는 단체의 임원이 동일”하다는 이해충돌 지적도 제기됐다.
더블유 코리아는 “재단과 상호 대조해 모든 기부 내역을 확인했으며, 기금은 재단의 관련 사업에 자율적으로 사용된다”고 밝혔다.
더블유 코리아는 19일 입장문을 통해 “10월 15일 행사는 캠페인 취지에 비춰 볼 때 구성과 진행이 적절치 않았다는 지적을 무겁게 받아들인다”며 유감을 표했다. 다만 누적 기부액 산정 방식과 규모에 대해선 기존 입장을 재차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