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정찬 기자
손흥민(33·토트넘 홋스퍼)의 미래가 이번 여름 이적시장의 최대 화두로 떠올랐다. 구단과 계약이 1년 남은 상황에서, 토트넘은 손흥민의 이적료를 최대한 확보하며 구단 재편의 기회로 삼으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특히 사우디아라비아 리그와 튀르키예 명문 페네르바체 등의 관심이 이어지면서 이적설은 점점 현실로 다가오고 있다.

23일(한국시간) 영국 및 유럽 주요 매체에 따르면 다니엘 레비 토트넘 회장은 손흥민의 이적료로 최소 4천만~5천만 파운드를 요구할 방침이다. 축구 재정 전문가 댄 플럼리는 “손흥민은 단순한 공격수가 아니라 아시아 시장과 글로벌 수익성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는 브랜드”라며 “레비 회장은 손흥민의 상업적 가치를 감안해 이적료를 고가로 책정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손흥민은 10년간 토트넘에서 활약하며 프리미어리그 득점왕(2021-22 시즌)을 포함해 수많은 기록을 쌓았다. 특히 지난 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UEL) 우승을 이끌며 구단 41년 만의 유럽대항전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손흥민 본인에게도 클럽 커리어 첫 우승이었다. 이로써 ‘전설’로서 아름다운 이별을 준비할 최적의 순간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토트넘의 이별 조짐은 곳곳에서 감지된다. 새 사령탑 토마스 프랭크 감독은 취임 공식 인터뷰에서 손흥민을 전혀 언급하지 않았으며, 구단 공식 콘텐츠에서도 손흥민의 모습은 사라졌다. 내부 사정에 밝은 언론들은 이를 손흥민의 퇴장이 임박한 신호로 해석하고 있다.
손흥민을 향한 사우디아라비아 구단들의 구애도 거세다. 알 아흘리, 알 나스르, 알 카디시야 등이 약 4천만 유로(634억 원)의 이적료와 3년간 총액 1426억 원 규모의 초대형 연봉 패키지를 준비한 것으로 알려졌다. 주제 무리뉴 감독이 이끄는 페네르바체도 손흥민에게 연 1200만 유로(약 190억 원)를 제시하며 적극적인 영입 공세를 펼치고 있다.
토트넘은 손흥민의 이적료를 재투자 재원으로 활용해 스쿼드를 재편할 계획이다. 프랭크 감독은 이미 유벤투스의 티모시 웨아 등 새로운 윙어 영입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손흥민과 비교할 만한 득점력과 경기력을 지닌 대체 자원은 부족하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한편, 손흥민의 거취는 올여름 프리시즌 한국 투어 이후 윤곽이 드러날 전망이다. 영국 BBC와 타임즈에 따르면 손흥민은 투어에 참가한 뒤 이적 여부를 최종 결정할 가능성이 크다. 손흥민도 최근 “지금은 기다리는 게 맞다. 어떤 일이 일어날지 예측하기 어렵다”고 말하며 모든 가능성을 열어뒀다.
토트넘 팬들은 손흥민의 이적설이 현실이 될지, 구단 레전드와의 작별을 준비해야 할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