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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은 보스’라는 말이 답일까…이강인 발언의 위험한 착각
  • 기사등록 2025-06-12 11:52:40
  • 기사수정 2025-06-12 11:52: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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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강인의 작심 발언이 오히려 한국 축구팬들의 정서를 더 자극하고 있다. 지난 10일, 월드컵 본선 진출이라는 값진 성과를 거둔 경기 후 이강인이 던진 발언은 ‘선수 보호’라는 명분과 달리, 감정적 대응으로 비춰지며 논란의 중심에 섰다.



이날 한국은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최종전에서 쿠웨이트를 4대 0으로 완파했다. 경기력은 압도적이었고, 이강인은 골까지 터뜨리며 ‘플레이어 오브 더 매치’에 선정됐다. 하지만 정작 팬들의 관심은 경기장 안보다 밖에서 벌어진 그의 발언에 쏠리고 있다.


기자회견 막바지, 이강인은 "감독님과 축구협회에 대한 비판이 선수들에게도 타격이 된다"며 팬들의 비난을 자제해달라고 요청했다. 이어 믹스트존에서도 “요즘 유튜브에서 협회 얘기를 너무 많이 한다”며 “과도한 비판은 도움이 되지 않는다. 선수들이 더 행복한 축구를 할 수 있게 도와달라”고 덧붙였다.


이 발언은 일견 ‘선수로서의 책임감’으로 보일 수 있지만, 그 타이밍과 방식은 많은 이들에게 실망감을 안겼다. 대표팀을 둘러싼 논란은 하루아침에 만들어진 것이 아니다. 홍명보 감독의 선임 과정부터 대한축구협회의 폐쇄적이고 불투명한 운영, 그리고 팬과의 단절이 지금의 싸늘한 여론을 만든 핵심이다.


그런데 이강인은 이 복잡한 맥락을 간과한 채 “비판은 선수에게 피해를 준다”고 말하며 오히려 논점을 흐리는 결과를 낳았다. 축구 팬들이 수년간 지켜본 건 경기장 안의 플레이뿐 아니라, 그 너머의 조직과 책임 시스템이다. 그리고 팬들의 분노는 단지 성적 때문이 아닌, ‘정당하지 않은 과정’에 대한 항의다.


작년 김민재 역시 비슷한 발언으로 팬들의 원성을 샀다. 팔레스타인전 이후 야유를 문제 삼으며 “경기 초반부터 팀이 못하길 바라는 소리가 들렸다”고 말했던 그는 결국 손흥민의 직접적인 지적을 받는 상황에까지 이르렀다. 그 후폭풍은 팀 분위기에도, 팬심에도 악영향을 끼쳤다.


이번에도 마찬가지다. 이강인의 발언은 “감독님은 우리의 보스”라는 표현과 함께 비판 여론을 감정적으로 봉합하려는 시도로 읽힌다. 하지만 한국 축구의 구조적 문제를 지적해 온 팬들에게 이런 호소는 설득력보다는 방어적 태도로 비춰진다.


실제로 이날 서울월드컵경기장은 6만 5천석 중 약 4만여 명만이 찾았고, 홍명보 감독의 이름이 소개될 때에는 관중석 곳곳에서 야유가 나왔다. 이는 단순히 ‘비판이 과도해서’ 벌어진 일이 아니라, 신뢰를 잃은 지도자와 협회를 향한 냉정한 민심의 반영이다.


선수는 팬의 지지를 받을 자격을 경기력과 태도로 증명해야 하고, 팬은 그에 대한 응원과 비판의 권리를 가진다. 이를 '도와달라'는 말 한마디로 무력화하려는 태도는 위험하다. 더군다나 이번 발언은 결과적으로 ‘선수-팬’ 간의 또 다른 불필요한 벽만 만들었다는 여론이 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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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25-06-12 11:52: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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