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정찬 기자
배우 황정음(40)이 자신이 100% 지분을 보유한 가족 법인의 자금을 횡령해 가상화폐에 투자한 혐의로 법정에 섰다.
제주지방법원 제2형사부(부장판사 임재남)는 지난 15일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횡령) 혐의로 불구속 기소된 황정음에 대한 첫 공판을 진행했다. 황정음은 2022년, 자신이 대표로 있는 가족 법인 훈민정음엔터테인먼트의 자금 약 43억 4,000만원을 횡령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 중 약 42억 원은 가상화폐 투자에 사용된 것으로 파악됐다.

이날 공판에서 황정음 측은 공소 사실을 모두 인정했다. 황정음의 변호인은 “법인이 직접 코인을 보유할 수 없다는 이유로 일시적으로 개인 명의로 투자를 진행했고, 회사를 성장시키기 위한 목적이었지만 결과적으로 범죄에 이르게 됐다”고 해명했다. 이어 “일부 금액은 코인 매도를 통해 변제했고, 나머지도 부동산 매각을 통해 상환할 예정”이라며 선처를 호소했다.
황정음은 소속사를 통해 “부끄러운 일로 많은 분들께 심려를 끼쳐 드려 죄송하다. 회사 자금이었지만 제 활동으로 벌어들인 수익이라는 착각에 미숙한 판단을 했다”며 사과했다. 또 “회사와의 거래 관계를 정리하고, 개인 자산을 처분해 횡령 금액 상당 부분을 변제했다. 남은 금액도 청산 절차를 진행 중이며, 필요한 책임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사건의 여파는 방송계에도 영향을 미쳤다. 황정음이 고정 패널로 출연 중인 SBS플러스·E채널 예능 프로그램 ‘솔로라서’ 측은 “현재 내부 논의 중”이라고 밝혔으며, 편집 여부에 대해서도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프로그램은 황정음이 이혼 후 두 아들과의 일상을 공개하며 관심을 끌었던 예능으로, 오는 20일 20회를 끝으로 종영을 앞두고 있다.
또한 황정음이 출연한 대상웰라이프 뉴케어 광고도 사건 발생 이후 전격 삭제됐다. 지난 12일 공개된 광고는 MBC 시트콤 ‘지붕 뚫고 하이킥’ 주역들의 15년 만의 재회로 관심을 모았으나, 소속사가 황정음의 등장 장면을 지우고 광고를 비공개 처리하면서 조기 종료됐다.
한편 황정음은 2001년 걸그룹 슈가로 데뷔한 후 다양한 드라마에 출연하며 활발한 활동을 이어왔다. 대표작으로는 MBC ‘지붕 뚫고 하이킥’, ‘내 마음이 들리니’, SBS ‘자이언트’, ‘그녀는 예뻤다’, ‘7인의 탈출’ 등이 있다.
황정음의 다음 공판은 오는 8월 중 열릴 예정이며, 향후 연예 활동 지속 여부에도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