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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당일치기' 전격 방중 마치고 귀국…시진핑 대신 서열 4위 왕후닝 만나 - -‘개통 9일’ 신압록강대교 건너 단둥 방문…항미원조기념탑 헌화·차 공장 시찰 - -집권 후 첫 ‘시진핑 불발’ 방중…중공군 참전 76주년 계기 혈맹·경제협력 과시
  • 기사등록 2026-10-24 21:4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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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24일 중국 접경 도시인 랴오닝성 단둥을 전격 방문해 중국 권력 서열 4위인 왕후닝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정협) 전국위원회 주석과 회담한 뒤 당일 귀국길에 올랐다. 최근 불거진 건강 이상설과 사망설을 단숨에 불식시킨 행보지만, 집권 이후 이전 다섯 차례 방중과 달리 시진핑 국가주석을 만나지 않고 귀국한 것은 매우 이례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사진=중국 CC-TV 갈무리)


신압록강대교 건너 단둥행… 왕후닝·왕이 영접 속 참배·공장 시찰

중국 관영 신화통신과 중앙방송(CC-TV) 메인뉴스 ‘신원롄보’ 등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이날 평양에서 열차를 타고 신의주로 이동한 뒤, 지난 15일 준공 12년 만에 정식 개통한 신압록강대교를 차량으로 건너 단둥에 도착했다.


당초 일각에서는 리창 국무원 총리가 맞이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왔으나, 현지 일정은 대북 업무를 관장하는 왕후닝 정협 주석과 왕이 외교부장이 수행했다. 왕 주석은 김 위원장에게 시 주석의 안부와 축하 인사를 대신 전했다.


김 위원장은 25일 중공군 6·25전쟁 참전(중국인민지원군의 날) 76주년을 앞두고 단둥 시내의 항미원조기념관을 찾아 항미원조기념탑에 헌화하고 묵념했다. 화환에는 한글로 ‘영원히 중국인민지원군 열사를 기리겠습니다’라는 문구가 적혔으며, 김 위원장은 친필 휘호가 담긴 역사 사진을 기념관에 기증했다. 이어 오후에는 왕 주석과 함께 단둥의 자동차 생산 공장을 둘러보며 산업 현장을 시찰한 뒤 신압록강대교를 통해 북한으로 돌아갔다.


'인적 왕래·경제 협력' 합의… 2011년 집권 후 첫 '시진핑 회담 없는 방중'

이날 회담에서 왕후닝 주석은 “김 위원장의 방중은 북·중 간 혈연으로 맺어진 우정을 얼마나 소중히 여기는지 보여준다”며 “신압록강대교 개통을 계기로 인적 왕래와 경제·무역 협력을 확대하고 평화롭고 안정된 대외 환경을 조성하자”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오랫동안 중국이 조선의 사회주의 사업을 지원해 준 데 감사하다”며 “역사적 우의를 계승하고 실무 협력을 확대해 양국 인민에게 실질적 혜택을 가져다주길 희망한다”고 화답했다.


외교가에서는 이번 방문의 형식과 의전에 주목하고 있다. 김 위원장은 2011년 집권 이후 지난해 9월 베이징 방문까지 5차례 방중에서 예외 없이 시 주석과 정상회담을 가졌다. 그러나 이번에는 베이징을 찾지 않은 채 국경 도시에서 ‘당일치기’로 정협 주석을 만나는 데 그쳤다.


중국이 오는 26일부터 29일까지 시 주석의 4연임 결의를 다질 핵심 정치 행사인 ‘당 20기 중앙위원회 5차 전체회의(5중전회)’를 앞두고 있다는 점, 그리고 지난 6월 평양 정상회담에 따른 후속 국경 개방 및 실무 협력에 방점을 둔 방문이라는 점이 배경으로 꼽힌다.


복잡해진 한반도 정세… 靑 "상황 면밀 주시"

정부는 김 위원장의 움직임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국회 정보위원회 보고에 따르면 국가정보원은 전날 김정은 사망설을 부인함과 동시에 당일치기 방중 가능성을 사전에 파악해 보고한 것으로 전해졌다. 청와대는 “여러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관련 동향을 면밀히 주시 중”이라는 입장을 냈다.


이번 방중은 한반도 정세가 요동치는 시점에 단행됐다. 최근 비무장지대(DMZ) 지뢰 폭발 사건 이후 김여정 노동당 총무부장의 거친 담화와 대북 확성기 재개 국면 등으로 남북 대화와 신뢰 회복을 추진해 온 정부의 구상에 고심이 깊어지고 있다. 반면 미국 중간선거를 앞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대화 의사를 거듭 타진하고 있고, 북한은 우크라이나 파병 등을 매개로 러시아와의 밀착을 강화하며 중·러 양측으로 육상 물류 통로를 전격 가동하고 있다.


김 위원장이 신압록강대교를 직접 건너며 북·중 연대를 재확인한 가운데, 내달 중국 선전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등 다자 외교 무대를 앞두고 한반도 주변국의 셈법은 더욱 복잡해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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