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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뇌출혈 사망설’과 ‘대역 배우 의혹’이 해외 소셜미디어를 중심으로 확산하는 가운데, 노동신문과 조선중앙통신 등 북한 주요 관영 웹사이트가 이틀째 전면 마비돼 의문이 증폭되고 있다. 우리 정부와 정보당국은 "근거 없는 낭설"이라며 선을 그었지만, 북한 전산망 장애와 맞물려 갖은 억측이 이어지는 양상이다.


(사진=조선중앙TV 갈무리)


21일 통일부 등에 따르면 조선중앙통신과 노동신문을 비롯해 북한 국가 도메인(.kp)을 사용하는 외무성, 민주조선, 내나라 등 40여 개 주요 웹사이트가 20일 저녁부터 이날 오전까지 접속 불능 또는 극심한 연결 불안정 상태를 보이고 있다.


이러한 접속 차단 사태는 해외 온라인을 중심으로 김 위원장의 신변이상설이 확산한 직후 발생했다. 최근 영국 더선, 미국 뉴욕포스트 등 외신에 따르면, 미국 내 중국 반체제 인사 셰완쥔이 엑스(X·옛 트위터)에 "김 위원장이 뇌출혈로 쓰러져 베이징 병원으로 긴급 후송됐으나 사망했다"는 주장을 올린 이후 관련 루머가 빠르게 번졌다. 일각에서는 동생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의 권력 장악설 등 미확인 첩보가 덧붙여졌다.


북한은 즉각 진화에 나섰다. 관영매체를 통해 김 위원장이 19일 평양에서 열린 ‘전국 피복·신발전시회-2026’에 부인 리설주, 장녀 김주애와 함께 참석한 현장 사진을 공개하며 건재를 과시했다. 그러나 해당 보도가 나온 직후 선전매체 웹사이트들이 일제히 다운되자 온라인상에서는 "기존 촬영분을 활용한 눈속임"이라거나 "귓불과 얼굴 윤곽이 다른 대역 배우를 내세웠다"는 등 또 다른 의혹이 꼬리를 물었다.


미국 측 반응도 의혹을 자극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백악관 기자회견에서 ‘다음 달 중국에서 북한 지도자와 만날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나도 모르겠다, 나도 모르겠다"고 즉답을 피했다.


반면 한국 정부와 안보 당국은 이번 의혹을 일축했다. 정부 당국자는 "사망설이나 대역설은 전혀 사실이 아니며, 북한 내부의 이례적인 군사·정치적 동향도 포착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국가정보원 역시 최근 국회 정보위원회 비공개 회의에서 "김 위원장이 140㎏대 초고도 비만으로 심혈관 질환 고위험군에 속하지만, 현장 시찰 시 계단을 오르는 등 일상 동작을 무리 없이 수행하고 있어 특이 이상 징후는 없다"고 보고한 바 있다.


전문가들은 웹사이트 마비 원인으로 대규모 외부 디도스(DDoS) 공격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과거 2013년 3차 핵실험 직후 한반도 위기가 고조됐을 당시와 2014년 말 북한 지도부 암살을 다룬 영화 개봉을 둘러싼 대미 갈등 국면에서도 북한 인터넷망 전체가 해킹 공격으로 며칠간 전면 마비된 전례가 있다.


이영종 국가전략연구원 센터장은 "북한 체제의 극단적인 폐쇄성 탓에 최고지도자의 동선이 은폐되면서 미검증 정보가 시장과 언론을 흔드는 일이 주기적으로 반복되고 있다"고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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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26-10-21 13:4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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