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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혼산' 전현무 '즉흥 여행'은 대본?…사전 시나리오 확인돼 파장 - -인천공항공사 제출 서류 확인…촬영 보름 전 이미 ‘카자흐스탄행’ 특정 - -“가능성 높아 대비했을 뿐” 제작진 해명 무색…타 항공사 협조 요청도 전무
  • 기사등록 2026-10-16 10:14: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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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예능 프로그램 ‘나 혼자 산다’(이하 ‘나혼산’)가 방송인 전현무의 ‘무계획 즉흥 여행’ 편을 둘러싸고 조작 논란에 휩싸인 가운데, 제작진이 사전에 여행지와 구체적인 대사까지 담긴 시나리오를 작성해 관공서에 제출했던 사실이 드러났다. “카자흐스탄을 선택할 가능성이 커 대비했을 뿐”이라던 제작진의 해명과 정면 배치되면서 파장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


(사진=MBC '나 혼자 산다' 방송 갈무리)


16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국민의힘 김은혜 의원실이 인천국제공항공사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MBC는 지난 7월 22일 공항공사에 보낸 촬영 허가 요청 공문에 이미 8월 6일 오전 11시 10분에 출발하는 에어아스타나(카자흐스탄 국적기) 항공편을 이용해 출국하는 모습을 촬영하겠다고 명시했다. 실제 방송에서 전현무는 해당 편명의 비행기를 타고 출국했다.


특히 공문과 함께 제출된 촬영 시나리오에는 방송에서 ‘즉흥적 결정’으로 묘사된 장면의 흐름과 대사까지 고스란히 담겨 있었다. 시나리오에는 전현무가 “중국은 너무 많이 갔고~ 카자흐스탄을 가볼까~”라고 말한 뒤 지인인 구성환·이주승 등과 통화해 여행지를 카자흐스탄으로 확정한다는 구성이 적혀 있었다. 이는 지난 8월 14일 전현무가 공항 현장에서 고민 끝에 구성환과 즉석 통화 후 행선지를 정하는 것처럼 방영된 실제 방송 장면과 판박이다.


앞서 해당 방송은 방영 직후부터 진정성 논란에 휩싸였다. 사전 공증 없이 입국 40분 만에 렌터카를 대여한 점, 대규모 촬영 스태프의 항공권·숙소를 현장에서 당일 조달하기 어렵다는 점 등이 지적됐다. 특히 카자흐스탄 알마티시가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나 혼자 산다’ 촬영이 알마티시 관광국의 지원을 받아 진행됐다”고 밝히면서 ‘짜고 친 조작 방송’이라는 비판이 확산했다.


논란이 커지자 제작진은 지난달 4일 입장문을 내고 “전현무가 카자흐스탄을 선택할 가능성이 크다고 판단해 대비 차원에서 스태프 항공권을 미리 예매하고 현지 협조를 요청해 뒀던 것일 뿐”이라며 “전현무가 다른 여행지를 택하면 취소할 계획이었다”고 해명했다. 사전 준비 사실은 일부 시인하면서도 전현무 개인의 ‘즉흥 여행’ 포맷 자체는 유지됐다는 취지였다.


그러나 공항공사 제출 자료에 따르면 제작진의 이러한 해명은 설득력을 잃게 됐다. MBC가 공항공사에 제출한 신청 서류에는 카자흐스탄 외에 다른 대체 후보지나 항공편은 전혀 기재되지 않았다. 촬영 동의서 역시 에어아스타나 한국지사 한 곳에서만 받았을 뿐, 타 항공사 대상의 촬영 협조는 구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촬영 보름 전부터 카자흐스탄 단독 행선지와 대본까지 준비된 정황이 공식 문건으로 확인되면서 ‘리얼 관찰 예능’을 표방해 온 제작진을 향한 비판은 피하기 어려울 전망이다.


김은혜 의원은 “시청자를 웃게 하는 것은 예능의 역할이지만, 시청자의 신뢰를 지키는 것은 방송사의 기본적 책임”이라며 “‘무작정 출발’, ‘공항 즉석 예매’ 같은 그럴듯한 거짓 설정을 솔직하게 뺐다면 시청률은 일부 손해를 봤을지언정 시청자의 신뢰는 지킬 수 있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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