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정찬 기자
더불어민주당 김민석 대표가 14일 이재명 정부를 향한 당내 일각의 비판 기류를 두고 과거 '노무현 전 대통령 탄핵 전조'에 빗대며 강도 높은 경고를 보냈다. 특히 이 대통령의 인사와 검찰 개혁 기조를 연일 공개 비판하고 있는 추미애 경기도지사를 향해 "본인 설명이 필요하다"며 정면으로 직격했다.

김 대표는 이날 오전 당 공식 유튜브 채널 '민주당TV'에 출연해 "이재명 대통령이 취임 1년 차를 맞아 국정 안착을 위해 힘을 모으고 신발 끈을 다시 매야 할 시점"이라며 "노무현 대통령 첫 1년 안착 때 안팎의 세력들이 힘을 합쳐 탄핵하려고 했던 시기의 전조와 비슷한 상황으로 가는 것 아닌가 싶다"고 밝혔다.
이어 김 대표는 "외부 세력이 흔드는 것은 그러려니 하겠지만, 내부에서 이러는 것은 황당하다는 생각이 들 때가 있다"며 "지금은 정신을 바짝 차리고 다 같이 힘을 모아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이 같은 발언은 최근 이 대통령을 향해 날을 세운 추 지사를 겨냥한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추 지사는 지난 12일 경기 남양주시 모란공원에서 열린 '2026년 경기도 민주화운동희생자 추모제'에서, 검찰 출신 김지용 변호사가 초대 중대범죄수사청장 후보자로 지명된 점 등을 지적하며 "대통령이 내란 세력을 징벌해야 하는데 왜 이들 세력에게 업혀 전전긍긍하는가", "소임을 다하지 못했다"고 맹비난한 바 있다.
이에 대해 김 대표는 "발언자를 가리고 '블라인드 테스트'를 한다면 사람들이 민주당 중진이나 책임 있는 도지사의 발언이라고 생각하겠느냐. 다들 의아해할 것"이라며 "왜 그렇게까지 말했는지 추 지사 본인의 설명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한편 김 대표는 전날 용혜인 성평등가족부 장관 후보자가 자진 사퇴한 과정에서 당 차원의 사퇴 권유가 있었음을 인정했다.
김 대표는 "비례대표 의원과 국무위원 겸직이 법적으로 불법은 아니지만, '그건 아닌 것 같다'는 국민적 여론이 있었다"며 "인사 판단을 꼭 법으로만 하는 것은 아니지 않나. 법 위에 민심이 있다"고 설명했다. 앞서 용 의원은 국회 기자회견을 통해 겸직 논란에 대한 당의 결단 요청을 전달받았다고 밝힌 뒤 사퇴한 바 있다.
다만 용 후보자의 낙마와는 무관하게 범진보 진영과의 연대는 흔들림 없이 이어가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김 대표는 "조국혁신당은 합당이나 연대 방안을 두고 상호 입장을 맞춰봐야겠지만, 기본소득당·사회민주당·진보당과는 무조건 연대하기로 돼 있다"며 "진보 진영과의 연대는 더욱 적극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