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정찬 기자
이진숙 국민의힘 의원이 주최한 국회 집회에서 이재명 대통령의 영정사진이 등장하고, 5·18 민주화운동 북한 개입설과 부정선거 주장이 제기돼 논란이 일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은 이 의원의 사과와 의원직 사퇴를 촉구했으며, 국회사무처도 유감을 표명하고 재발 방지 대책 마련을 예고했다.

(사진=서미화의원 SNS갈무리)
10일 국회 본청 앞 계단에서는 이 의원이 주최한 ‘진실과 정의를 위한 국민이 심판한다! 국민대회’가 열렸다. 참가자들은 ‘부정선거 진실을 밝혀라’, ‘5·18 유공자 전면 공개하라’, ‘이재명 OUT’ 등의 문구가 적힌 손팻말을 들었다. 일부 참가자는 이 대통령의 대형 영정사진을 들고 집회에 참석했다.
이 의원은 이날 자신이 앞서 개최한 5·18 관련 포럼에 대한 비판에 반발했다. 그는 “‘당신들은 5·18에 대해서 몰라도 돼. 5·18은 성역이야’ 이렇게 얘기하는 거 아니냐”고 말했다.
이 의원은 지난달 13일에도 뉴라이트 성향 단체와 함께 ‘5·18 민주화운동의 재조명 국회 공개 포럼’을 개최해 역사 왜곡·폄훼 논란을 빚었다.
이번 집회에서는 5·18 북한 개입설도 거론됐다. 정부영 트루스코리아 대표는 “‘5·18도 북한군 개입이 절대 없다’라고 한다. 이것도 사실일까, 거짓일까?”라며 학술대회를 통해 밝혀야 한다고 주장했다.
유튜버 전한길씨도 연단에 올라 “국민 여러분들 이미 절반 이상이 부정선거 실체를 인정하고 있지 않냐”고 주장했다. 참가자들은 “부정선거, 재선거, 당일투표, 수개표” 등의 구호를 외쳤다.
민주당은 특히 현직 대통령의 영정사진이 국회 집회에 등장한 것을 강하게 비판했다.
이주희 민주당 원내대변인은 이날 서면 브리핑에서 “상식과 금도를 넘어선 행위를 용인한 이 의원은 당장 국민 앞에 사죄하라”며 “국민이 뽑은 대통령을 모욕하고 민의의 전당을 저급한 정쟁의 장으로 만드는 이 의원은 국회의원 자격이 없다”고 밝혔다. 이어 이 의원의 사과와 의원직 사퇴를 요구했다.
서미화 민주당 최고위원은 페이스북에 “아무리 집회 참가자가 가져온 것이라 해도, 이 의원이 주최한 행사에서 벌어진 일인 만큼 책임을 피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현직 대통령을 마치 사망한 사람처럼 표현하는 것은 정치적 비판의 금도를 넘어선 행위라고 비판했다.
박주민 민주당 의원도 페이스북을 통해 “살아 있는 대통령의 영정사진을 만들어 들고나오는 것은 비판도, 풍자도 아니다”라며 “‘죽음’을 정치적 구호로 소비하는 저질 쇼”라고 밝혔다.
국회사무처 역시 이날 입장문을 내고 “이번 행사에서 5·18에 대한 역사왜곡과 명예훼손이 반복되고, 국회가 극단적 혐오와 갈등의 공간으로 변질된 것에 대해 깊은 유감을 표한다”고 밝혔다. 이어 “앞으로 이와 같은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재발 방지 대책을 강구하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