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정찬 기자
6·3 지방선거 개표소 봉쇄 시위로 출입이 통제됐던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핸드볼경기장에 경찰과 대한체육회가 봉쇄 95일 만에 진입했다.

(사진=공동취재반)
경찰과 대한체육회 관계자들은 8일 오전 9시 13분경 핸드볼경기장 2-3 게이트 앞에 설치된 시위대의 천막과 현수막 등을 철거하고 내부 진입에 성공했다. 현장에서 일부 시위 참가자의 저항과 항의가 있었으나 물리적 충돌로 인한 진입 저지는 발생하지 않았다.
이번 진입은 경기장 내 입주한 9개 회원종목단체의 장기간 업무 마비를 해소하기 위해 이뤄졌다. 지난 6월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 당시 '투표용지 부족 사태'로 인한 부정선거 의혹 시위대가 개표소로 쓰인 경기장을 점거하면서, 체육회 직원들은 3개월 넘게 사무실에 출입하지 못하고 임시 공간에서 업무를 이어왔다.
체육회 관계자들은 행정 공백을 줄이기 위해 업무용 컴퓨터와 전산장비, 회계·계약 서류, 대회 운영 물품, 국가대표 훈련 및 대회 참가 관련 자료 등을 상자에 담아 급히 반출했다. 체육회는 그간 정상적인 업무와 국가대표 선수단 지원 등에 심각한 차질을 빚어왔으며, 지난 4일 경찰청과 서울경찰청에 협조 공문을 발송하는 등 진입을 준비해 온 것으로 확인됐다.
진입 소식을 접한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는 이날 오전 9시 55분경 박준태 당대표 비서실장과 함께 현장을 찾아 상황을 점검했다. 장 대표는 약 30분간 경찰 관계자의 설명을 들으며 경기장 내부를 둘러본 뒤 강한 유감을 표명했다.
장 대표는 기자들과 만나 “하필 대통령이 해외 순방 중인 때를 골라 진입을 시도하고 물건을 반출한 데에 강한 유감을 표명한다”고 밝혔다.
이어 내부 상황에 대해 “확인한 바로는 대한체육회 사무실과 투표함 및 투표용지 등 보관 장소가 완전히 분리돼 있고, 선거 물품 보관 장소는 시건장치와 함께 경찰 봉인이 돼 있는 것을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경기장 내부에는 6·3 지방선거 잠실 개표소의 투표함과 투표용지가 보관돼 있다.
장 대표는 현장에 있던 중앙선거관리위원회 및 선관위 특별검사팀 관계자들에게 철저한 검증을 요구했다. 장 대표는 “선거 관련 장비 보관 장소에 누구도 접근하지 않았고 모든 증거자료가 오염되지 않았음을 철저히 확인한 뒤 증거로 사용해야 한다고 전달했다”며 “체육회가 반출한 물품이 선거와 관련이 없는지도 명확히 수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