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정찬 기자
이재명 대통령은 30일 경제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 후보자에 이형일 재정경제부 1차관을 지명하는 등 6개 부처 장관을 교체하는 중폭 규모의 2기 개각을 단행했다. 민생 경제 회복과 미래 산업 혁신에 속도를 내는 한편, 조국혁신당과 기본소득당 등 야당 인사를 내각과 대통령실에 전격 기용하는 ‘실력 중심 탕평’ 인사가 핵심이다.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이형일 경제부총리 후보자, 김승원 법무장관 후보자, 강신철 국방장관 후보자, 이소영 중기부장관 후보자, 홍지선 국토장관 후보자, 용혜인 성평등가족부 후보자.(사진=청와대 제공)
강훈식 대통령비서실장은 이날 브리핑을 통해 6개 부처 장관 후보자와 주요 참모진 인선 결과를 공식 발표했다.
경제 사령탑인 경제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 후보자에는 정통 관료 출신인 이형일 재경부 1차관이 발탁됐다. 강 실장은 “이 후보자는 중동발 고유가 국면에서 석유 최고가격제를 선도적으로 도입하는 등 실행력을 보여준 정책통”이라며 “역대 최대 수준의 경제 지표를 국민 삶으로 연결하고 양극화를 극복할 젊은 경제 사령탑”이라고 소개했다.
사법 및 안보 라인 정비도 이뤄졌다. 법무부 장관 후보자에는 판사 출신 재선으로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간사인 김승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국방부 장관 후보자에는 합동참모본부 작전본부장 등을 역임한 4성 장군 출신 강신철 전 한미연합사 부사령관(현 주사우디아라비아 대사)이 각각 지명됐다.
민생·복지 부처에는 현장 관료와 정치권 전문가가 고루 배치됐다. 국토교통부 장관 후보자에는 경기도 주택 정책을 두루 거친 홍지선 국토부 2차관이,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후보자에는 국회 산자중기위에서 스타트업·소상공인 지원 입법을 주도해 온 이소영 민주당 의원이 발탁됐다.
성평등가족부 장관 후보자로는 국회 여가위에서 일·가정 양립을 강조해 온 용혜인 기본소득당 대표가 이름을 올렸다.
미래 산업 전략과 국정 보좌 라인도 대폭 개편됐다. 신설된 대통령실 AI미래기획수석비서관에는 IT 기업 실무 경험을 갖춘 이해민 조국혁신당 의원이 내정됐다. 직전 AI수석을 지낸 하정우 전 비서관은 국가인공지능전략위원회 부위원장으로 자리를 옮겨 국가 AI 전략을 총괄한다. 이와 함께 메가프로젝트 보좌관에는 이원주 기후에너지환경부 에너지전환정책실장이, 정무특별보좌관에는 김경수 전 지방시대위원회 위원장이 위촉됐다.
강 실장은 브리핑 후 이어진 질의응답에서 야당 인사 발탁 배경에 대해 “정파와 관계없이 함께할 수 있는 실력 있는 분들을 모셨다”며 “인선의 오로지 유일한 기준은 실력이었다”고 강조했다.
정치인 출신 후보자들의 전문성 논란에 대해서는 “김승원·이소영·용혜인 후보자 모두 소관 상임위에서 활발한 입법 활동을 펼치며 전문성을 증명한 인물들”이라고 일축했다. 아울러 강신철 국방부 장관 후보자의 12·3 비상계엄 연루 의혹에 대해서는 “헌법존중TF 및 국방부 감사 결과 연루된 바 없음이 명확히 확인됐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