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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신 훼손해 경기·경산 유기… 피해자 옷 입고 알리바이 꾸민 30대 중국인
  • 기사등록 2026-08-27 13:5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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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경산에서 20대 중국인 여성 유학생을 잔혹하게 살해하고 시신을 훼손해 전국 곳곳에 유기한 30대 중국인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다. 피의자는 범행 후 피해자의 옷을 입고 피해자 행세를 하며 직접 허위 실종 신고까지 하는 등 치밀하게 범행을 은폐하려 한 정황이 드러났다.


(사진=합동취재반)


시신 훼손해 경북·경기 등 전국 유기… 소각장 포함돼 수색 난항

27일 경북 경산경찰서 등에 따르면, 살인 및 사체손괴·유기 혐의를 받는 중국 국적 정모(30대) 씨는 지난 20일 새벽 경산시 하양읍 자신의 주거지에서 중국인 유학생 A(25·여) 씨를 살해했다.


정 씨는 범행 후 피해자의 시신을 여러 차례 심하게 훼손한 뒤, 자신의 승용차 등을 이용해 경북 경산뿐만 아니라 경기 지역 등 전국 다수 장소에 유기했다고 진술했다. 경찰은 정 씨가 지목한 장소에 인력을 급파해 수색 작업을 벌이고 있으나, 유기 장소에 쓰레기 소각장 등이 포함돼 있어 일부 시신은 이미 소각됐을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피해자 A 씨는 경산의 한 대학원에 재학 중이던 유학생으로, 방학을 맞아 중국에 머물다 학위수여식에 참석하기 위해 지난 14일 입국했다가 변을 당했다. 정 씨는 피해자가 다니던 대학에서 강의를 맡았던 인물로 알려졌다.


원피스 입고 동대구역 활보… '치밀한 위장'과 우발적 범행 주장

경찰 조사와 폐쇄회로(CC)TV 분석 결과, 정 씨의 엽기적인 범행 은폐 시도가 확인됐다. 정 씨는 살해 당일 밤 피해자의 옷으로 추정되는 여성용 원피스를 입고 피해자 행세를 하며 택시를 타고 동대구역 인근으로 이동했다. 이후 피해자의 휴대전화 전원을 끄고 인근 화장실에서 남성복으로 갈아입은 뒤 귀가했다. 피해자가 자발적으로 대구로 이동한 것처럼 꾸미기 위한 알리바이 조작이었다.


정 씨는 이튿날 직접 112에 전화를 걸어 "여자친구가 대구에 간다고 한 뒤 연락이 끊겼다"며 허위 실종 신고까지 접수했다.


정 씨는 경찰 조사에서 "연인 관계였던 A 씨와 다투다 우발적으로 살해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하지만 경찰은 정 씨가 범행 직후 피해자로 변장해 동선을 꾸미고 허위 신고를 한 점, 자택에서 다수의 여성복이 발견된 점 등을 토대로 계획범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디지털 포렌식 등 보강 수사를 벌이고 있다.


구속영장 심사… 사이코패스 검사 및 신상공개 검토

정 씨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은 27일 오전 대구지방법원에서 열렸으며, 구속 여부는 이르면 이날 오후 늦게 결정될 예정이다.


경찰은 범행의 잔혹성과 엽기성을 감안해 프로파일러(범죄심리분석관)를 투입한 사이코패스 진단 검사(PCL-R)를 검토 중이다. 아울러 정 씨의 구속영장이 발부되는 대로 신상정보공개위원회를 열어 신상 공개 여부를 적극 검토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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