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정찬 기자
광복절 연휴 기간 경남 거제시를 비롯한 남해안 일대에 기록적인 폭우가 쏟아지면서 산사태와 도로 침수 등 대규모 피해가 발생했다.

(사진=SNS갈무리)
17일 기상청에 따르면 거제 지역에는 지난 15일부터 이날 오전까지 800㎜가 넘는 누적 강수량이 기록됐다. 특히 이날 새벽에는 시간당 최대 124.5㎜의 극한 호우가 쏟아졌으며, 이는 1972년 거제 기상관측 이래 시간당 최다 강수량이다. 6시간 동안 500㎜가 넘는 비가 집중되면서 도시 곳곳이 마비됐다.
이날 새벽 4시 40분께 거제시 옥포동의 한 아파트 뒤편 야산에서 산사태가 발생했다. 낙석 방지 울타리와 옹벽을 무너뜨린 흙더미가 아파트 1·2층 세대로 들이닥쳐 1층에 거주하던 20대 남성(삼성중공업 직원)이 매몰돼 숨졌다. 주민 2명도 골절 등의 부상을 입었으며, 70세대 150여 명이 인근 학교로 긴급 대피했다.
폭우로 인한 도심 피해와 조업 차질도 잇따랐다. 거제 장평동 등 도심 도로가 침수돼 차량 다수가 물에 잠기거나 떠내려갔고, 하수 역류와 정전 피해가 속출했다. 인근 대형 조선소인 한화오션과 삼성중공업은 주변 도로 통제 및 야드·도크 일부 침수로 인해 근로자들에게 출근 대기를 안내하고 휴일 특근을 중단했다.
경남도와 소방당국은 비상근무 체제를 가동하고 도로 및 산책로 등 200여 곳의 출입을 통제하는 한편, 인명구조와 배수 등 안전 조치와 피해 복구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