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정찬 기자
더불어민주당 8·17 전당대회 당대표 선거에 출마한 김민석 후보가 당대표에 선출될 경우 취임 즉시 2027년 서울시장과 강원 강릉 국회의원 재보궐선거 준비에 착수하겠다고 밝혔다.
김 후보는 선거 결과에 대한 책임을 지기 위해 재보궐선거 이후 당대표 재신임 절차도 밟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김 후보는 10일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당대표 책임하에 2027년 서울시장, 강릉 국회의원 보궐선거 준비 작업을 즉각 시작하고, 선거 후 당대표 재신임을 물어 무너진 책임정치와 윤리를 재확립하겠다”고 말했다.
이번 기자회견은 민주당 전당대회 순회경선이 호남권으로 넘어가는 시점에 맞춰 수도권과 호남을 겨냥한 정책 공약과 함께 당원들의 지지를 호소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김 후보는 당대표 취임 즉시 ‘서울 정책 점검단’을 구성해 정부·여당의 서울 관련 정책을 점검하고, 서울의 주택 공급 확대에도 당 차원의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는 “당 차원의 주거공급 드라이브를 본격화하겠다”며 부동산 민심을 안정시키고 이를 바탕으로 서울시장 선거에서 승리하겠다는 구상을 밝혔다.
또 강릉 국회의원 보궐선거와 관련해서는 강릉에서 열리는 ITS 세계총회의 성공적인 개최를 지원하기 위해 당내 특별위원회를 구성하겠다고 했다.
김 후보는 “호남 3대 메가프로젝트를 민주당의 제1과제로 추진하고 서울과 강릉 재보궐선거에서 반드시 승리하겠다”고 강조했다.
호남 지역 발전을 위한 대규모 산업 프로젝트도 주요 공약으로 제시했다.
김 후보는 “호남에서 충청, 영남과 전국으로 반도체와 AI가 확산되는 호남 3대 메가프로젝트의 성공을 민주당 제1과제로 삼겠다”고 밝혔다.
특히 이재명 정부가 추진하는 대규모 호남 반도체 투자와 인공지능 산업 육성을 적극 뒷받침하고, 새만금 지역에 대한 추가 투자 유치에도 당 차원의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약속했다.
김 후보는 “국무총리 시절 발차한 새만금 현대자동차 투자를 가속·확대하고 전북의 후속 메가 투자 유치를 책임지겠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수도권과 강원 일부 지역이 상대적으로 불이익을 받고 있다는 지적을 언급하며 지역 간 역차별을 완화하고 균형발전을 추진하겠다는 구상도 내놨다.
청년 정책으로는 청년과 시민들이 자유롭게 토론하고 소통할 수 있는 ‘서울 제2 광화문 당사’ 개설을 제시했다.
야권 및 범진보 진영과의 협력 의지도 밝혔다.김 후보는 조국혁신당과의 협력을 비롯해 민주진보 진영의 연대를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이를 통해 이재명 정부의 국정과제를 뒷받침하고 향후 정치적 연대의 기반을 확대하겠다는 구상이다.
이재명 정부의 주요 정책인 기본사회 정책에도 당 차원의 지원을 강화하겠다고 했다.김 후보는 주택 공급 확대와 함께 기본사회 관련 입법을 추진하는 등 정부의 핵심 국정과제를 당 차원에서 적극 지원하겠다고 강조했다.
김 후보는 전당대회의 성격을 이재명 정부와 민주당의 당정관계를 어떻게 설정할 것인지에 대한 선택의 과정으로 규정했다.
그는 “대통령의 국정 운영을 도울 것인가, 흔들 것인가가 전당대회의 본질이고 선택의 본질”이라며 “당정 관계가 흔들리면 국정지지도도, 증시도, 메가프로젝트도 흔들린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당을 바로 세우고 당이 당정과 국정을 뒷받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이는 경쟁자인 정청래 후보가 이 대통령과 차별화된 당의 역할을 강조하는 것과 대비되는 메시지로 풀이된다.
민주당 8·17 전당대회 당대표 선거는 김민석 후보와 정청래 후보 간 초박빙 경쟁이 이어지고 있다.
2주차 순회경선까지 김 후보는 누적 득표율 46.01%를 기록해 44.53%의 정 후보를 1.48%포인트 앞서고 있다.
누적 득표수에서도 김 후보가 9만5,821표로 정 후보의 9만2,735표를 약 3,000표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향후 승부처는 권리당원이 대거 몰려 있는 호남과 수도권이다.민주당은 11일부터 호남권에서 투표를 시작하고, 15일 호남, 16일 서울·경기 순회경선을 진행한다.
오는 17일 전당대회에서는 전국 대의원·권리당원 투표 결과 70%와 일반 국민 여론조사 30%를 합산해 차기 당대표와 새 지도부를 확정한다.
김 후보는 “전당원 100% 투표로 당원주권의 새 역사를 선도하자”며 당원들의 적극적인 투표 참여를 호소했다.
김민석 후보와 정청래 후보의 격차가 불과 1%포인트대에 머물고 있는 만큼, 권리당원이 집중된 호남과 수도권 순회경선 결과가 최종 승부를 좌우할 핵심 변수가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