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정찬 기자
스타벅스코리아의 이른바 '탱크데이' 마케팅 파문 이후 국내 커피 프랜차이즈 시장의 판도가 크게 요동치고 있다. 투썸플레이스가 3개월 연속 스타벅스를 제치고 월간 결제액 1위를 차지한 가운데, 저가 커피 브랜드의 대표주자인 메가MGC커피도 월 결제액 1,000억 원 돌파를 눈앞에 두며 시장 재편 속도가 가팔라지는 모습이다.
4일 AI 데이터 기업 아이지에이웍스의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지난 7월 투썸플레이스의 신용·체크카드 추정 결제액은 1,170억 5,000만 원으로 스타벅스(1,100억 6,000만 원)보다 약 70억 원 높은 것으로 집계됐다.

두 브랜드의 순위 역전은 지난 5월부터 시작됐다. 최근 3년 통계에서 투썸플레이스가 월별 결제액 기준으로 스타벅스를 앞지른 것은 올해 5월이 처음이다.
5월 결제액: 투썸플레이스 1,236억 5,000만 원 / 스타벅스 1,211억 9,000만 원 (약 25억 원 차이)
6월 결제액: 투썸플레이스 1,206억 8,000만 원 / 스타벅스 1,003억 9,000만 원 (약 203억 원 차이)
7월 결제액: 투썸플레이스 1,170억 5,000만 원 / 스타벅스 1,100억 6,000만 원 (약 70억 원 차이)
이로써 지난 5월부터 7월까지 석 달간 누적 결제액은 투썸플레이스가 3,613억 8,000만 원, 스타벅스가 3,316억 4,000만 원을 기록하며 투썸플레이스가 약 298억 원 앞서게 됐다.
이 같은 시장 판도 변화의 도화선은 지난 5월 18일 스타벅스가 진행한 텀블러 판촉 행사였다. 당시 스타벅스는 계엄군의 탱크를 연상시키는 '탱크 텀블러'와 '탱크데이' 행사를 선보인 데 이어, 홍보 문구로 '책상에 탁!'이라는 표현을 사용해 5·18 민주화운동과 박종철 열사 고문치사 사건을 비하했다는 거센 비판을 받았다.
논란이 확산되자 스타벅스코리아 모기업인 신세계그룹 정용진 회장이 직접 기자회견을 열고 "상처와 실망을 느낀 유가족과 국민 여러분께 진심으로 머리 숙여 사죄드린다"며 사과에 나섰지만, 소비자 이탈과 앱 신규 설치 하락세를 막지는 못했다.
스타벅스의 악재와 맞물려 가성비를 앞세운 저가 커피 브랜드의 추격도 한층 거세졌다. 지난달 메가MGC커피의 결제액은 전월 대비 1.6% 증가한 982억 1,000만 원을 기록해 월 결제액 1,000억 원 돌파에 바짝 다가섰으며, 빽다방 역시 245억 원을 기록하며 견조한 흐름을 유지했다.
다만 7월 들어 스타벅스는 전월 대비 결제액이 9.6% 늘어난 반면 투썸플레이스는 3.0% 감소하면서 양사의 격차는 다시 줄어드는 양상이다.
스타벅스는 고객 이탈을 만회하기 위해 4,900원대 가성비 음료인 '핑크 피치 리프레셔'를 선보여 한 달 만에 30만 잔을 판매하는 등 2030 젊은 층을 타깃으로 한 가격 경쟁력 확보와 할인 쿠폰 혜택 강화에 주력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투썸플레이스와 저가 커피 브랜드의 성장세가 원래 이어지던 상황에서 스타벅스의 브랜드 신뢰도 하락이 촉매 역할을 했다"며 "스타벅스의 반격으로 격차가 다시 줄어들고 있는 만큼, 투썸의 우위가 고착화될지 스타벅스가 1위를 재탈환할지는 당분간 더 지켜봐야 한다"고 전망했다.
(※ 이번 결제액 수치는 국내 신용·체크카드 결제 추정액으로, 현금, 상품권, 간편결제, 법인 계좌이체 등은 포함하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