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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양산의 낮 기온이 42.5도까지 치솟으며 국내 기상관측 역사상 처음으로 42도를 넘어섰다. 전국적인 폭염이 재난 수준으로 치닫자 정부는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를 2단계로 격상하고 범정부 대응에 나섰다.



2일 기상청 방재기상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양산은 이날 오후 1시 26분 종관기상관측장비(ASOS) 기준 42.5도를 기록했다. 이는 전날 같은 지역에서 기록한 국내 최고기온 41.6도를 하루 만에 0.9도 경신한 것으로, 우리나라 122년 기상관측 역사상 가장 높은 기온이다.


특히 양산은 지난달 29일부터 40.3도, 30일 40.3도, 31일 41.4도, 8월 1일 41.6도에 이어 이날 42.5도를 기록하며 국내 최초로 닷새 연속 40도를 넘는 전례 없는 폭염을 이어갔다. 오전 11시 50분께 이미 40도를 돌파하는 등 열기가 빠르게 축적되면서 기온 상승 속도도 갈수록 빨라졌다.


한반도 상층에는 티베트고기압, 중·하층에는 북태평양고기압이 자리 잡으면서 강한 하강기류가 형성돼 공기가 압축되며 더욱 뜨거워지는 '단열승온' 현상이 나타났다. 여기에 고기압 영향으로 구름이 거의 생기지 않아 강한 햇볕이 지표를 지속적으로 달궜다.


또 서풍과 북서풍이 영남알프스 산맥을 넘어 양산으로 내려오면서 푄(Föhn) 현상이 발생해 공기가 더욱 뜨겁고 건조해졌다. 가지산과 신불산, 천성산, 금정산 등 높은 산으로 둘러싸인 분지 지형은 열기가 빠져나가지 못하게 만들었고, 장마 이후 강수량 부족으로 메마른 토양 역시 지면을 더욱 달구는 역할을 했다.


경남 내륙 곳곳도 40도 안팎의 극한 더위를 기록했다. 김해와 부산 북구는 40.6도, 광양읍은 40.3도, 경주는 40.2도까지 올랐다. 포항 기계면은 39.7도, 북창원은 39.5도를 기록했으며 서울도 동대문 기준 36.5도까지 올라 전국이 폭염 영향권에 들었다.


행정안전부는 이날 오후 1시를 기해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를 2단계로 격상하고 범정부 대응체계를 강화했다. 윤호중 행정안전부 장관은 중앙부처와 지방자치단체에 현장 중심 대응을 강화하도록 지시했으며, 수도권과 경남 등 남부권에는 국장급 현장총괄관리관을 파견해 폭염 대응 상황을 점검하도록 했다.


한성숙 국무총리도 관계부처에 폭염 취약계층 보호를 주문했다. 독거노인과 쪽방촌 주민 등이 이용하는 무더위쉼터의 냉방시설 가동 여부를 점검하고 안부 확인과 방문 지원을 강화할 것을 지시했다.

폭염에 따른 건강 피해도 늘고 있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지난달 31일까지 집계된 온열질환자는 1,781명이며, 이 가운데 추정 사망자는 13명이다.


기상청은 양산 등 경남의 극한 폭염은 3일 오후부터 다소 누그러질 것으로 전망했지만, 전국 대부분 지역에서는 낮 최고기온이 35도 안팎을 유지하며 폭염이 계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3일부터는 바람이 서풍에서 동풍으로 바뀌면서 영남에 집중됐던 폭염이 수도권 등 전국으로 확산될 가능성이 크다. 서울은 오는 6일 낮 최고기온이 37도까지 오를 것으로 예보됐으며, 이번 주가 올여름 폭염의 절정이 될 것으로 기상청은 전망했다.


기상당국은 정오부터 오후 4시까지 야외활동과 작업을 자제하고, 갈증을 느끼지 않더라도 수분을 충분히 섭취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의식 저하나 이상행동, 구토 등 열사병 증상이 나타날 경우 즉시 119에 신고하고, 의식이 없는 환자에게는 물을 억지로 먹이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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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26-08-02 15:0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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