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정찬 기자
가수 비비(BIBI)가 여름 음악 축제 '워터밤 서울 2026' 무대에서 선보인 파격적인 퍼포먼스를 두고 온라인상에서 갑론을박이 뜨겁다.
27일 가요계에 따르면 비비는 지난 25일 경기 고양시 일산서구 킨텍스 야외 글로벌 스테이지에서 열린 '워터밤 서울 2026' 무대에 올랐다. 이날 '밤양갱', '나쁜X' 등 자신의 히트곡을 열창하던 비비는 몸에 밀착되는 흰색 점프슈트의 앞 지퍼를 내려 안에 착용한 비키니 상의를 노출하는 과감한 무대를 선보였다.

(사진=인스타그램 갈무리)
특히 논란의 중심이 된 것은 이어진 퍼포먼스였다. 비비는 상의를 탈의한 남성 댄서 4명에게 둘러싸인 채 무릎을 꿇고, 댄서들이 들고 있는 마이크에 입을 대며 노래를 부르는 연출을 시도했다.
공연 직후 워터밤 공식 SNS와 숏폼 플랫폼을 통해 해당 현장 영상이 빠르게 확산되면서, 누리꾼들의 반응은 극명하게 엇갈렸다.
일부 관객과 누리꾼들은 성인 페스티벌의 특수성을 강조하며 옹호했다. 이들은 "19세 이상 관람 가능한 성인 대상 행사라 문제 될 것이 없다", "워터밤 분위기와 가장 잘 어울리는 무대였다", "비비만의 주체적인 매력과 뛰어난 무대 장악력이 돋보였다"며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반면, 퍼포먼스의 수위가 선을 넘었다는 비판도 적지 않다. 일부 누리꾼들은 "스트립쇼를 연상하게 할 정도로 연출 모션이 지나치게 직관적이다", "축제 특성을 고려해 노출 의상은 이해하더라도, 퍼포먼스 자체가 유발하는 섹슈얼한 느낌이 불편하다", "이게 워터밤인지 '벗는 밤'인지 모르겠다"며 불쾌감을 드러냈다.
일각에서는 현장의 전체적인 맥락이 생략된 채 자극적인 특정 장면만 숏폼 형태로 잘려 유포되는 디지털 환경을 지적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성인 전용 페스티벌이라는 본래의 맥락이 사라진 채 영상이 무분별하게 확산되면서 미성년자들이 쉽게 접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 것이다.
한편, 비비가 워터밤 무대로 화제를 모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2022년 워터밤에서는 상의를 탈의하려다 비키니 끈이 풀리는 아찔한 돌발 상황이 발생했으나, 당시 침착하게 의상을 재정비하고 공연을 이어가 프로답게 대처했다는 호평을 받은 바 있다.
2015년 시작된 워터밤은 물놀이와 음악이 결합된 대표적인 여름 축제로 자리 잡았다. 매년 출연 가수들의 과감한 의상과 퍼포먼스가 화제를 모으는 동시에 공연 수위를 둘러싼 논쟁도 반복되고 있어, 이번 비비의 무대 역시 예술적 표현의 자유와 대중 공연의 표현 수위에 대한 화두를 가요계에 다시 한번 던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