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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협 청문회에 손흥민이 왜?"…본질 흐리는 '보여주기식' 출석 요구 비판 고조 - -선임 권한·행정 책임 없는 현역 선수 소환…"청문회 본질 벗어났다" 비판 - -시즌 중인 해외파 일정 고려 안 한 '밀어붙이기'
  • 기사등록 2026-07-10 10:32: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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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이하 문체위)가 오는 22일 대한축구협회를 상대로 한 청문회 실시계획을 의결한 가운데, 현역 국가대표 주장이자 대한민국 축구의 상징인 손흥민(LAFC)을 참고인으로 채택한 것을 두고 축구계 안팎에서 거센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사진 =문체위 임오경의원)


이번 청문회의 핵심 의제는 위르겐 클린스만 전 감독과 홍명보 전 감독 선임 과정에서 불거진 공정성 논란, 그리고 대한축구협회의 밀실 행정과 파행적인 운영 시스템 점검이다. 그러나 국회가 협회의 예산 집행이나 인사, 행정 프로세스에 아무런 권한이 없는 현역 선수까지 국회 증언대에 세우려 하자, 비판 여론이 걷잡을 수 없이 확산되는 모양새다.


본질 벗어난 국회의 '보여주기식 흠집 내기'

축구 전문가들과 팬들이 가장 강하게 반발하는 대목은 '참고인 채택의 부적절성'이다. 국회 문체위는 9일 전체회의를 열고 더불어민주당 주도로 정몽규 전 축구협회장, 홍명보 전 감독 등 증인 13명과 손흥민, 황희찬 등 참고인 10명의 명단을 확정했다. 손흥민 등을 참고인으로 신청한 임오경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해외 무대를 경험한 선수들의 관점에서 개혁 방향을 듣고 싶다"고 이유를 댔다.


그러나 선수들은 경기장에서 감독의 지시를 받아 뛰는 '플레이어'일 뿐, 축구협회의 구조적 모순이나 선임 절차의 위법성을 규명할 행정적 주체가 아니다.


축구계 한 관계자는 "행정적 책임을 져야 할 협회 수뇌부의 잘못을 규명하는 자리에, 정작 아무런 권한이 없는 현역 선수를 불러 질문을 던지는 것 자체가 청문회의 초점을 흐리는 일"이라며 "국회가 대중의 이목을 끌기 위해 현역 최고 스타 선수를 '방패막이'나 '볼거리'로 활용하려는 '스타 마케팅'식 구태를 반복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소속팀 시즌 중인 해외파… 현실성 없는 일방적 소환

선수들의 현실적인 여건을 전혀 고려하지 않은 일방적인 통보라는 점도 비판의 도마 위에 올랐다. 손흥민은 현재 미국 메이저리그사커(MLS) 소속 LAFC에서 한창 시즌 일정을 소화 중이다. 청문회가 열리는 22일 전후로도 빡빡한 구단 경기 스케줄이 잡혀 있어, 구단의 공식 승인 없이는 한국 방문 자체가 불가능하다. 함께 채택된 황희찬(울버햄프턴) 역시 소속팀의 프리시즌이 시작되어 청문회 당일 현지 경기가 예정되어 있다.


비록 참고인은 증인과 달리 출석 의무가 없고 강제성이 없다고 하지만, 국가대표팀 주장의 이름이 국회 청문회 명단에 오르는 것 자체만으로도 선수에게는 막대한 심리적 부담감과 공인으로서의 2차 피해를 줄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비판이 거세지자 문체위 소속 노종면 의원은 소셜미디어를 통해 "선수들에게 직접 진술할 기회를 부여하되 부담을 주지 않으려 출석을 강제하지 않는 참고인으로 지정한 것"이라고 다급히 진화에 나섰으나, 여론은 여전히 냉랭하다.


알맹이 빠진 청문회 우려… "화살은 축구협회로 향해야"

정치권이 현역 선수들을 참고인이라는 미명 하에 국회로 불러들이는 행태는 결국 청문회의 엄숙함과 실효성을 떨어뜨릴 것이라는 우려가 지배적이다. 감독 선임 과정의 독단성과 협회의 사유화 의혹을 밝혀내기 위해서는 행정 라인에 있던 이임생 전 기술총괄이사, 정해성 전 전력강화위원장 등 핵심 관계자들에 대한 '송곳 검증'에 집중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축구 팬들은 SNS 등을 통해 "국가대표 감독 선임 과정을 왜 선수에게 묻느냐", "열심히 뛰고 있는 선수들을 정치판에 끌어들이지 말라"며 분통을 터뜨리고 있다.


오는 22일 열릴 국회 청문회가 사상 초유의 '현역 국가대표 소환 논란'이라는 정치적 노이즈를 극복하고, 대한축구협회의 구조적 파행을 통렬히 밝혀내는 본연의 역할을 다할 수 있을지 국민들의 시선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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