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정찬 기자
배우 조진웅의 과거 소년범 전력 논란으로 공개가 무기한 연기됐던 tvN 드라마 '두 번째 시그널'(시그널2)의 편성설이 제기되면서 방송 여부에 관심이 다시 집중되고 있다.

30일 마이데일리는 '두 번째 시그널'이 오는 11월 30일 첫 방송을 목표로 편성을 확정했으며, 총 8부작으로 12월 22일까지 방송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제작진은 이미 편성을 결정하고 공개 준비에 들어갔으며, 조진웅의 출연 장면 역시 별도의 편집 없이 방송하는 방향으로 정리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tvN은 같은 날 "편성 일정은 아직 확정된 바 없다"며 보도에 대해 신중한 입장을 밝혔다.
10년 만의 귀환…예상치 못한 악재
'두 번째 시그널'은 지난 2016년 최고 시청률 13.4%(닐슨코리아 전국 기준)를 기록하며 큰 사랑을 받았던 '시그널'의 후속 시즌이다.
김은희 작가를 비롯해 배우 김혜수, 이제훈, 조진웅 등 원년 멤버들이 다시 의기투합한 작품으로, 당초 tvN 개국 20주년 기대작으로 올해 공개가 예정돼 있었다.하지만 지난해 말 조진웅의 과거 소년범 전력이 뒤늦게 알려지면서 상황이 급변했다.
당시 제기된 내용에 따르면 조진웅은 고등학생 시절 차량 절도와 무면허 운전, 성폭행 사건 연루 등으로 소년보호처분을 받아 소년원에 송치된 사실이 알려지며 사회적 파장이 일었다.
논란이 확산되자 조진웅 측은 "미성년 시절 잘못된 행동이 있었던 것은 사실"이라며 사과했다. 다만 "30여 년 전 일이라 당시 경위를 모두 확인하기는 어렵고 관련 법적 절차는 이미 종결된 사안"이라고 설명했다.
이후 조진웅은 공식적으로 배우 은퇴를 선언하며 연예계 활동을 중단했다.
이미 촬영 완료…편집도 쉽지 않은 상황
문제는 '두 번째 시그널'이 논란이 불거지기 전인 지난해 8월 모든 촬영을 마친 상태였다는 점이다.
특히 조진웅은 시즌1부터 극을 이끌어온 핵심 인물인 이재한 형사를 맡고 있어 단순 삭제나 재촬영이 현실적으로 어려웠다.
제작진은 AI 기술을 활용한 대체, 분량 축소, 편집 등 다양한 방안을 검토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결국 작품의 완성도를 고려해 원본에 가까운 형태로 공개하는 방향에 무게를 둔 것으로 전해졌다.다만 이와 관련해서도 tvN은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예산 환수 가능성까지 거론
방송 지연이 장기화되면서 제작 지원금 문제도 변수로 떠올랐다.앞서 한국콘텐츠진흥원은 '두 번째 시그널'에 제작 지원 예산이 집행된 사실을 확인하면서 "결과 평가에 따라 지원금 회수 또는 삭감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두 번째 시그널'은 한국콘텐츠진흥원의 '2025년 OTT 특화 콘텐츠 제작지원(IP 확보형)' 드라마 부문 선정작으로, 최대 20억 원 규모의 제작 지원을 받을 수 있는 사업 대상이었다.
콘텐츠지원사업관리규칙에 따르면 결과 평가에서 불합격 판정을 받을 경우 지원금 전액과 이자까지 환수될 수 있어 향후 평가 결과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방송 여부는 공식 발표 남아
현재까지 '두 번째 시그널'의 11월 편성은 일부 매체의 보도에 근거한 내용으로, tvN은 "확정된 바 없다"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다만 이미 모든 제작이 완료된 작품인 만큼 향후 편성 여부와 공개 방식, 그리고 조진웅 출연 분량을 어떻게 처리할지가 방송가 최대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10년 만에 돌아올 예정이었던 '시그널'의 후속 시즌이 여러 논란을 넘어 시청자들과 만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