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정찬 기자
음주운전 뺑소니 및 범죄 은폐 혐의로 복역 중인 트로트 가수 김호중(35)이 오는 30일 가석방으로 출소한다. 당초 예정된 11월 만기 출소일보다 약 5개월 앞당겨진 조기 복귀다.

23일 법무부와 소속사 측에 따르면, 김씨는 최근 법무부 가석방 심사를 최종 통과해 이달 30일 사회로 나오게 됐다. 교정 시설에서는 통상 형기의 3분의 1 이상을 복역하고 행실이 양호한 수형자를 가석방 심사 대상에 올린다.
지난해 12월 성탄절 특별 가석방 심사 대상에 올랐다가 한 차례 부적격 판정을 받았던 김씨는, 이후 모범적인 수형 생활을 이어온 점과 형기의 약 80%를 이미 복역한 점 등을 종합적으로 인정받아 이번 심사에서 최종 적격 판정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출소 후 가석방 기간 중에는 보호관찰을 받게 되며, 거주지 이전이나 출국 시 당국의 허가를 받아야 한다.
김씨는 지난 2024년 5월 9일 밤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에서 술을 마신 채 차량을 몰다 반대편 도로의 택시를 들이받고 달아난 혐의로 구속기소 됐다. 사고 직후 음주 측정을 방해하기 위해 술을 추가로 마시는 이른바 '술 타기' 수법을 동원하고, 막내 매니저에게 본인의 옷을 입혀 대리 자수를 강요한 사실이 드러나 큰 사회적 공분을 샀다.
또한, 소속사 차원에서 차량 블랙박스 메모리 카드를 파손하는 등 노골적인 증거 인멸까지 시도했다. 이에 1심과 2심 재판부는 김씨에게 징역 2년 6개월의 실형을 선고했으며, 김씨 측이 상고를 포기하면서 형량이 확정돼 경기도 여주 소망교도소 등에서 복역해 왔다.
조기 출소 소식이 전해지자 대중의 반응은 여전히 차갑다. 단순한 교통사고를 넘어 사법기관을 기만하고 조직적으로 범죄를 은폐하려 한 죄질이 나쁘다는 지적이다. 누리꾼들은 "사법부를 농락한 범죄자에게 가석방은 너무 관대하다", "음주운전 후 도주하는 나쁜 선례를 남겼는데 조기 출소라니 납득하기 어렵다"며 비판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반면, 이러한 대중의 싸늘한 시선과 대조적으로 팬덤은 여전히 강력한 결속력을 보여주고 있다.
공교롭게도 김씨의 가석방 소식이 알려진 23일, 그는 국내 음원 플랫폼 '멜론'에서 누적 스트리밍 50억 회를 달성하며 최상위 아티스트 기념 공간인 '골드클럽'에 이름을 올렸다. 이는 방탄소년단(BTS), 임영웅, 아이유, 엑소, 세븐틴에 이은 역대 6번째 대기록으로, 아이돌 중심의 음원 시장에서 트로트 및 성악 기반 솔로 가수가 달성한 매우 이례적인 성과다.
사법 시스템을 농락해 대중의 거센 비난을 받는 동시에 굳건한 팬덤의 지지로 대기록을 세우는 촌극이 빚어지면서, 조기 출소하는 김씨를 둘러싼 여론의 갑론을박은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