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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축구, 16년 만의 첫 경기 승리…체코에 2-1 극적 역전승
  • 기사등록 2026-06-12 13:08:52
  • 기사수정 2026-06-12 13:0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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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이 2026 북중미 월드컵 첫 경기에서 극적인 역전승을 거두며 16년 만에 조별리그 1차전 승리의 쾌거를 이뤘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한국 대표팀(FIFA 랭킹 25위)은 12일(한국시간) 멕시코 과달라하라 스타디움에서 열린 체코(40위)와의 대회 A조 조별리그 1차전에서 황인범(페예노르트)과 오현규(베식타시)의 연속골에 힘입어 2-1로 승리했다. 이로써 한국은 2010년 남아공 월드컵 그리스전 이후 처음으로 첫 경기에서 승점 3점을 챙기며 사상 첫 원정 8강 진출을 향한 산뜻한 출발을 알렸다.


이날 한국은 손흥민(LAFC)을 최전방에 배치하고 이재성(마인츠)과 이강인(파리생제르맹)을 2선에 두는 3-4-2-1 포메이션을 가동했다. 190cm에 육박하는 장신 선수가 즐비한 체코를 상대로 전반전 슈팅 수 8대 2로 경기를 주도했으나, 득점을 올리지 못하며 아쉬움을 삼켰다. 전반 40분에는 손흥민의 날카로운 왼발 중거리 슛이 골포스트를 살짝 벗어나기도 했다.


기회를 살리지 못한 한국은 결국 후반 13분 일격을 당했다. 오른쪽 측면에서 올라온 상대의 롱스로인을 문전으로 쇄도하던 라디슬라프 크레이치(울버햄프턴)가 헤딩으로 잘라 먹으며 선제골을 헌납했다.


하지만 한국의 반격은 매서웠다. 실점 후 9분 만인 후반 22분, 이강인의 날카로운 패스를 받은 황인범이 침착하게 수비수와 골키퍼를 속인 뒤 감각적인 오른발 로빙 칩슛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코리안 지단'이라는 별명에 걸맞은 환상적인 동점골이었다.


기세를 탄 홍명보 감독은 후반 24분 손흥민을 대신해 오현규를 투입하며 역전을 노렸다. 이 승부수는 완벽하게 적중했다. 후반 35분 백승호(버밍엄)의 정교한 논스톱 롱패스가 측면을 허문 황인범에게 연결됐고, 황인범이 중앙으로 빠르게 찔러준 크로스를 오현규가 대포알 같은 오른발 논스톱 슈팅으로 마무리하며 승부를 뒤집었다.


위기의 순간에는 수비진의 집중력이 빛났다. 후반 32분 체코의 토마시 소우체크(웨스트햄)에게 헤딩슛을 허용했으나 다행히 오프사이드가 선언됐고, 이후 골키퍼 김승규(도쿄)가 동물적인 감각으로 두 차례의 연속 슈퍼 세이브를 선보이며 1점 차 리드를 끝까지 지켜냈다.


승패를 가른 결정적 요인은 체력과 사전 준비였다. 한국은 해발 1570m에 달하는 과달라하라의 환경에 대비해 미국 사전 캠프부터 약 20일간 '고지대 적응' 훈련에 사활을 걸었다. 반면 경기 전날에야 현지에 입성하며 도박을 건 체코는 후반 들어 급격한 체력 저하를 드러내며 무너졌다.


특히 이날 역전골의 주인공 오현규의 서사는 팬들에게 큰 감동을 안겼다. 4년 전 카타르 월드컵 당시 등번호 없는 예비 선수로 관중석에서 선배들의 경기를 지켜봐야 했던 그는, 이후 유럽 무대에서 기량을 만개하며 정식 엔트리에 승선했다. 마침내 밟은 생애 첫 월드컵 무대에서 그는 한국 축구 간판 스트라이커의 상징인 등번호 '18번'의 가치를 스스로 증명해 냈다.


한편, 참가국이 48개국으로 확대되면서 조 3위까지도 32강에 오를 수 있는 이번 대회에서 한국은 첫 단추를 완벽하게 끼우며 조 2위 확보라는 1차 목표 달성에 청신호를 켰다. 같은 날 남아프리카공화국을 2-0으로 꺾은 개최국 멕시코와 함께 1승을 거둔 한국은 A조 공동 선두 그룹을 형성했다.


이날 경기장에는 2018년 러시아 월드컵 당시 한국의 독일전 승리 덕분에 16강에 진출했던 멕시코 현지 팬들이 다수 찾아와 전반전부터 "꼬레아"를 연호하며 열띤 응원을 펼쳐 경기장 분위기를 한층 달궜다.

-황인범 1골 1도움 맹활약·'예비 명단 출신' 오현규 역전 데뷔골 작렬 -홍명보호, '고지대 적응' 승부수 통했다…개최국 멕시코와 A조 공동 선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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