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정찬 기자
배우 김수현에 대한 허위 사실을 유포하고 명예를 훼손한 혐의를 받는 유튜브 채널 가로세로연구소(가세연)의 김세의 대표에 대해 검찰이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경찰 수사 결과, 김 대표가 주장해 온 김수현과 고(故) 김새론의 미성년자 시절 교제설은 사실이 아닌 것으로 드러났다.

AI 조작에 위조된 카톡까지… 경찰 "유튜브 수익 노린 의도적 허위 사실 유포"
21일 법조계와 경찰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여성아동범죄조사2부(부장 박지나)는 성폭력처벌법 위반(카메라 등 이용 촬영·반포 등) 및 정보통신망법상 명예훼손 등 혐의로 김 대표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영장실질심사는 오는 26일 오전 서울중앙지법에서 부동식 영장전담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다.
이 사건을 수사한 서울 강남경찰서는 지난 14일 김 대표에 대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경찰은 김 대표가 유튜브 수익 등 경제적 이익을 목적으로 김수현에 대한 허위 사실을 유포했다고 판단했다. 영장 신청서에는 김 대표가 "김 배우(김수현)가 고인이 미성년자 시절부터 교제한 사실이 없다는 점을 잘 알고 있었음에도 비방할 목적으로 허위 사실을 배포했다"는 내용이 적시된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김 대표가 교제의 증거로 내세운 자료들이 조작되었다고 결론 내렸다. 김 대표는 지난해 3월 고인이 2016년 제3자와 주고받은 카카오톡 대화 캡처 사진의 발신자 이름을 '김수현'으로 변경하는 등 내용을 편집·위조하여 방송에 게시한 혐의를 받는다.
또한, 지난해 5월 기자회견에서 공개한 고인의 음성 파일 역시 생성형 인공지능(AI)을 이용해 조작된 것으로 밝혀졌다. 당시 김 대표는 조작된 녹취록을 토대로 "망인이 중학교 때부터 고소인(김수현)과 교제했고, 성관계를 했다"는 취지의 주장을 펼친 바 있다.
김수현 측 "신체 사진 유포" 성범죄 혐의 고발… 유족 측 변호사도 '조직적 범행' 공범 입건
이번 구속영장 청구서에는 명예훼손 외에도 성폭력처벌법 위반 혐의가 포함되었다. 김수현의 소속사 골드메달리스트는 지난해 김 대표가 방송을 통해 김수현의 신체 일부가 촬영된 사진을 공개하자 "성적인 수치심을 유발할 수 있는 사진으로 대중에 공개되어서는 안 되는 사진"이라며 카메라등이용촬영물반포 혐의로 고발했다.
경찰은 이번 사건을 김 대표와 김새론 유족 측 변호사가 조직적이고 계획적으로 저지른 범행으로 보고 있다. 수사 과정에서 유족 측 법률대리인인 부지석 변호사와 유튜버 권영찬 씨가 김 대표에게 허위 자료를 제공하고 사실 유포에 가담한 공범 혐의가 포착되어 피의자로 입건됐다.
이에 대해 김수현의 법률대리인 고상록 변호사는 "당초 고소 명단에 없었던 유족 측 변호사가 수사기관에 의해 피의자로 전환된 것은 매우 이례적이며 충격적"이라며, 변호사의 자격을 이용해 대중이 허위 사실을 맹신하게 만들었다고 지적했다.
경찰은 김 대표의 범행으로 인해 김수현의 사회적 기반과 경제 활동이 무너지는 중대한 위해가 초래되었으며, 회복하기 어려운 피해를 막기 위해 구속 수사가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반면 김세의 대표는 전날 라이브 방송을 통해 자신의 취재 활동을 방해하기 위한 공작이라며 혐의를 부인하고 있다.
김수현과 가세연 측은 지난해 3월부터 교제 시점을 둘러싸고 진실 공방을 벌여왔다. 김수현은 의혹을 전면 부인하며 지난해 3월 가세연 등을 고소했고, 직접 기자회견을 열어 억울함을 호소하기도 했다. 법원의 영장 발부 여부에 따라 향후 수사와 재판 과정에 상당한 파장이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