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정찬 기자
15일 코스피 시장이 사상 첫 ‘장중 8000 돌파’라는 대기록과 급락에 따른 ‘사이드카 발동’이라는 극과 극의 상황을 동시에 연출하며 롤러코스터 장세를 보였다.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0.37% 내린 7951.75로 출발했으나, 곧바로 상승세로 전환해 오전 9시 13분경 사상 처음으로 8000 포인트를 넘어섰다. 지난 6일 7000선을 돌파한 지 불과 일주일(7거래일) 만의 쾌거다.
올해 들어서만 약 85% 폭등한 코스피는 지수 앞자리를 벌써 네 번째 바꾸며 무서운 상승 기세를 증명했다. 특히 대장주들의 활약이 돋보였다.에스케이(SK)하이닉스 는 장중 199만 4천 원까지 치솟으며 ‘200만 닉스’를 목전에 두었고,삼성전자 역시 29만 9,500원까지 올라 ‘30만 전자’ 달성 기대감을 높였다.
하지만 환희는 오래가지 않았다. 장중 8000 고지를 밟은 코스피는 오후 들어 급격한 하락세로 돌아서며 시장에 충격을 안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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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후 1시 28분경, 코스피200선물지수가 전일 종가 대비 5.09%(63.50포인트) 하락한 상태가 1분간 지속되면서 프로그램 매도호가 일시효력정지(사이드카)가 발동됐다. 지난달 2일 이후 약 한 달 만에 발생한 매도 사이드카다.
오전 한때 역사적 고점을 찍었던 코스피는 오후 1시 35분 기준 전일 대비 4% 넘게 하락하며 7600선까지 밀려났다. 장 초반의 상승분을 모두 반납하고 대규모 매도세가 유입된 결과다.
이날의 급격한 변동성은 최근 불거진 대내외 악재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증권가에서는 ▲미국 및 이스라엘-이란 간의 전쟁 위기 격화 ▲삼성전자 노사 협상 난항 ▲최근 논란이 된 ‘AI 국민배당금’ 이슈 등이 투자 심리를 위축시킨 것으로 보고 있다.
여기에 원-달러 환율이 전일 대비 3.2원 오른 1494.2에 출발하는 등 외환 시장의 불안정도 지수 하락을 부채질했다. 반면 코스닥 지수는 0.52% 오른 1197.23에 개장했으나 역시 장중 하락 전환하며 혼조세를 면치 못했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역사적 고점 달성에 따른 차익 실현 매물과 지정학적 리스크가 맞물리며 변동성이 극대화된 상황”이라며 “시장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투자자 보호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