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정찬 기자
6·3 지방선거를 20여 일 앞두고 실시된 여론조사 결과, 서울을 비롯한 주요 승부처에서 여야 후보들이 오차범위 내에서 엎치락뒤치락하는 초접전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야권 강세 지역으로 분류되던 곳에서도 격차가 급격히 줄어들면서 선거 판세가 시계제로 상황에 빠져들고 있다.

서울, 정원오-오세훈 ‘격차 급감’… 부산은 2%p 차 혈투
가장 큰 승부처인 서울시장 선거에서는 더불어민주당 정원오 후보와 국민의힘 오세훈 후보 간의 격차가 한 자릿수로 좁혀지며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뉴스1이 한국갤럽에 의뢰해 실시한 조사(9~10일)에 따르면 정 후보는 46%, 오 후보는 38%를 기록했다. 지난달 조사에서 15%p 차이였던 간극이 한 달 만에 8%p 차로 줄어들며 가시권에 들어온 형국이다.
부산시장 선거는 그야말로 ‘백중세’다. 민주당 전재수 후보(43%)와 국민의힘 박형준 후보(41%)가 불과 2%p 차이로 오차범위(±3.5%p) 내에서 초박빙 승부를 펼치고 있다. 특히 중도층에서는 전 후보(47%)가 박 후보(34%)를 앞서고 있는 반면, 전체적인 국정 지원론(43%)과 정권 견제론(41%)은 팽팽하게 맞서고 있어 부동층의 향배가 승패를 가를 전망이다.
‘보수 텃밭’ 대구·경남도 요동… 김부겸-추경호 3%p 차 접전
국민의힘의 전통적 강세 지역인 영남권도 심상치 않다.대구시장 선거에서는 민주당 김부겸 후보(44%)와 국민의힘 추경호 후보(41%)가 3%p 차로 오차범위 안에서 혼전 양상을 보이고 있다. 지난달 26일 후보로 선출된 추 후보가 빠르게 추격하며 격차를 좁히는 모양새다.
경남도지사 선거 역시 전·현직 도지사인 민주당 김경수 후보(45%)와 국민의힘 박완수 후보(38%)가 7%p 차를 기록하며 오차범위 경계선에서 치열한 다툼을 이어가고 있다. 한 달 전 조사와 비교해 큰 변화 없는 흐름 속에 막판 세 결집이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지지 후보 바꿀 수 있다 ‘22%’… 막판 변수 유동적
이번 조사에서 ‘현재 지지하는 후보를 계속 지지하겠다’는 응답은 76%였으나, ‘상황에 따라 바꿀 수 있다’는 응답도 22%에 달해 막판 표심 변화의 가능성을 열어뒀다. 적극 투표 의향층에서는 전반적으로 민주당 후보들이 근소한 우위를 점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정치권 관계자는 “서울의 격차 축소와 영남권의 오차범위 내 접전은 이번 선거가 어느 한 쪽에 치우치지 않는 박빙의 승부가 될 것임을 시사한다”며 “남은 기간 후보들의 정책 대결과 막판 변수에 따라 승패가 갈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번 조사는 뉴스1이 한국갤럽에 의뢰해 지난 9~12일 각 지역 거주 만 18세 이상 남녀를 대상으로 무선 100% 전화면접 방식으로 실시했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5%p이며,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