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정찬 기자
가족과 함께 경북 청송 주왕산국립공원을 찾았다가 실종된 초등학생 A군(11·초등학교 6학년)이 실종 사흘 만인 12일 끝내 숨진 채 발견됐다.
경북경찰청과 경북소방본부에 따르면 수색당국은 이날 오전 10시 13분쯤 주왕산 주봉(해발 720.6m) 하단부 낭떠러지 인근에서 A군의 시신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사진=소방본부제공)
시신 발견 당시 인상착의는 실종 당시와 일치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A군은 실종 당시 프로야구단 삼성라이온즈의 파란색 유니폼과 모자를 착용하고 있었으며, 발견 지점은 일반 등산객이 다니지 않는 탐방로 100m 밖 낭떠러지 아래 나무와 풀이 우거진 곳이었다.
경찰은 A군이 등산 중 가파른 구간에서 발을 헛디뎌 추락한 것으로 보고 정확한 신원 확인과 사고 경위를 조사 중이다.
대구에 거주하는 A군은 지난 10일 부모와 함께 주왕산국립공원 내 대전사를 방문했다. 당일 정오쯤 A군은 부모에게 “주봉에 올라갔다 금방 돌아오겠다”며 휴대전화를 맡긴 채 홀로 등산길에 나섰다.
CCTV 확인 결과 A군은 오전 11시 52분쯤 어머니와 함께 주봉 방향으로 향하다가 등산로 입구에서부터 홀로 이동한 것으로 파악됐다. 하지만 약속한 시간이 지나도 아들이 돌아오지 않자 부모는 당일 오후 5시 53분쯤 119에 실종 신고를 했다.
수색당국은 실종 사흘째인 12일 오전 7시부터 인력 340여 명과 헬기 3대, 구조견 16마리, 드론 6대 등을 투입해 대대적인 수색을 벌였다. 특히 부모가 마지막으로 목격한 기암교에서 주봉까지 이어지는 2.3km 구간을 집중적으로 뒤졌다.
앞서 이재명 대통령은 이날 오전 국무회의에서 이번 실종 사건을 언급하며 “1분 1초가 다급한 상황인 만큼 수색에 필요한 모든 역량을 총동원해 달라”고 지시하며 조속한 무사 귀환을 당부했으나, 지시 직후 비보가 전해져 안타까움을 더했다.
경찰 관계자는 “A군의 시신을 수습한 후 정확한 사망 원인을 파악하기 위해 절차를 밟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