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정찬 기자
정부가 오는 5월 4일을 임시공휴일로 지정해 '5월 황금연휴'를 조성할 것이라는 일부 언론 보도에 대해 청와대가 공식 부인했다.

청와대는 1일 언론 공지를 통해 "5월 4일 임시공휴일 지정을 검토한 바 없다"고 명확히 선을 그었다.
앞서 서울경제 등 일부 매체는 정부가 고유가 여파로 위축된 내수 경기를 살리기 위해 5월 4일을 임시공휴일로 지정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보도했다. 5월 1일 노동절부터 5일 어린이날까지 이어지는 징검다리 휴일 사이에 4일을 공휴일로 지정해 닷새간의 황금연휴를 만든다는 구상이다.
보도에 따르면 경제 부처 관계자들은 최근 유류 할증료 상승 등으로 해외 여행 수요가 국내 소비로 전환될 가능성이 커짐에 따라, 임시공휴일 지정이 내수 진작에 긍정적인 효과를 줄 것으로 분석했다.
청와대의 공식 부인에도 불구하고 정부 일각에서는 지정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할 수 없다는 관측도 나온다.
최근 중동 전쟁 여파로 인한 에너지 위기와 민생 경제 타격이 가시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한국은행이 발표한 3월 소비자동향조사에 따르면,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전월 112.1에서 107로 5.1포인트 급락했다. 이는 2024년 12월 비상계엄 사태 이후 1년 3개월 만에 최대 하락 폭으로, 단기간 내 소비 심리가 크게 위축되었음을 보여준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역시 중동 전쟁의 여파를 우려하며 한국의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2.1%에서 1.7%로 하향 조정하고, 한국 경제가 스태그플레이션(경기 침체 속 물가 상승) 국면에 진입할 수 있다고 경고한 상황이다.
다만 구윤철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은 지난 31일 국무회의에서 "전쟁 전후 국내 신용카드 사용액에 큰 차이가 없다"며 아직 내수 위축이 통계적으로 확정된 단계는 아니라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한편, 5월 4일이 임시공휴일로 지정되지 않더라도 올해 5월은 노동절, 어린이날(5일), 부처님 오신 날(24일)과 그에 따른 대체공휴일(25일) 등이 있어 다른 달에 비해 휴일이 많은 편이다. 정부는 향후 경제 지표와 민생 상황을 면밀히 살피며 대응책을 마련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