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정찬 기자
더불어민주당은 31일 공석이 된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와 행정안전위원회, 보건복지위원회 상임위원장에 서영교·권칠승·소병훈 의원을 각각 내정했다고 밝혔다. 지방선거 출마로 발생한 지도부 공백을 신속히 메워 고유가 대응 추가경정예산(추경)안 등 현안 처리에 속도를 내겠다는 구상이다.
김현정 민주당 원내대변인은 이날 오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 같은 내용의 상임위원장 인선안을 발표했다.

이번 인선은 기존 상임위원장들이 6월 지방선거 출마를 위해 사퇴함에 따라 이뤄졌다. 추미애 법사위원장은 경기지사, 신정훈 행안위원장은 전남·광주특별시장, 박주민 복지위원장은 서울시장에 각각 출마하면서 위원장직이 공석이 됐다.
우선 '상임위의 상원'으로 불리는 법사위원장에는 4선의 서영교 의원이 추천됐다. 서 의원은 현재 맡고 있는 '윤석열 정권 정치검찰 조작기소 의혹 사건 진상규명' 국정조사 특별위원장직과 법사위원장을 겸임하게 된다. 행안위원장에는 권칠승 의원이, 복지위원장에는 소병훈 의원이 각각 내정됐다.
당초 법사위원장 후보군으로 거론됐던 박범계 의원은 현재 정무위원회 소속이라는 점이 고려돼 이번 인선 대상에서 제외됐다. 반면, 전북지사 출마를 고심했던 안호영 기후에너지환경노동위원장은 불출마로 선회함에 따라 위원장직을 유지하기로 했다.
민주당은 이번 인선에서 기존의 관례를 깨고 '실무 중심'의 배치를 택했다. 김 원내대변인은 "장관을 역임했거나 다른 상임위원장을 지낸 경우 인선에서 제외하는 것이 관례였으나, 이번에는 임기가 두 달밖에 남지 않았고 추경과 민생법안을 조속히 처리해야 하는 시급성을 고려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현재 해당 상임위에서 활동 중인 의원들을 위주로 위원장을 선임했다는 부연이다.
이번에 선임된 위원장들은 5월 새 원내대표 선출 전까지 약 두 달간 임기를 수행하게 된다. 하반기 국회 원 구성을 위한 정식 인선은 5월 이후 새 원내지도부에서 다시 진행될 예정이다.
민주당은 이날 오후 열리는 본회의에서 상임위원장 선출안과 함께 60여 개의 민생 법안을 상정해 처리할 계획이다. 정부가 이날 의결한 26조 2,000억 원 규모의 추경안 역시 소관 상임위인 행안위와 복지위 등을 거쳐 본격적인 심사에 돌입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