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정찬 기자
코스피 지수가 미국발 호재에 힘입어 사상 처음으로 5900선을 돌파하며 새로운 역사를 썼다. 미 연방대법원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보편 관세 조치에 대해 위법 판결을 내리면서, 시장의 불확실성이 해소된 점이 결정적 촉매제가 됐다.

2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 4분 현재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24.75포인트(2.15%) 급등한 5,931.64를 기록하고 있다. 이날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1.63% 오른 5,903.11로 개장하며 단숨에 5900고지를 밟았으며, 장중 상승 폭을 확대하며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지수 상승의 일등 공신은 시가총액 상위권인 반도체 대형주로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 대비 3.73% 오른 19만 7,200원에 거래되며 '20만전자' 달성을 눈앞에 두고 있고 SK하이닉스는 2.63% 상승한 97만 4,000원을 기록하며 '100만닉스' 고지를 목전에 뒀다.
이번 폭등은 지난 20일(현지시간) 미국 연방대법원이 트럼프 대통령의 전방위적 관세 조치에 대해 내린 판결이 결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대법원은 6대 3 의견으로 국제비상경제권법(IEEPA)에 근거한 대통령의 관세 부과 권한이 위법하다고 판단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트럼프 대통령이 즉각 무역법 122조를 근거로 10~15%의 추가 관세를 언급했지만, 시장은 이를 오히려 '트럼프 리스크의 완화'로 해석하고 있다"며 "행정부에 대한 견제 강화와 협상 레버리지 약화에 대한 기대감이 투자 심리를 자극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투자 주체별로는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과 개인이 각각 651억 원, 1,140억 원어치를 순매수하며 지수를 끌어올리고 있다. 반면 기관은 1,740억 원을 순매도하며 차익 실현에 나서는 모습이다.
같은 시각 코스닥 지수 역시 전 거래일보다 12.92포인트(1.12%) 상승한 1,166.88을 기록하며 견조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한편,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일 대비 3.6원 내린 1,443.0원에 거래를 시작하며 원화 강세 흐름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