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정찬 기자
6·3 지방선거를 앞두고 대구시장 출마설이 꾸준히 제기되어 온 이진숙 전 방송통신위원장이 대구를 찾아 지역 연고를 강조하며 사실상 정치 행보를 본격화했다.

이 전 위원장은 9일 오후 대구 수성구 그랜드호텔에서 열린 자신의 저서 출판기념회에서 "경북 성주에서 태어났지만 초등학교 2학년 때부터 대구에서 초·중·고교와 대학교까지 다녔다"며 "대구는 말 그대로 이진숙의 디엔에이(DNA)를 만들어준 곳"이라고 밝혔다.
이날 이 전 위원장은 취재진으로부터 대구시장 출마 여부에 대한 질문을 받았으나, 현행법 등을 이유로 구체적인 확답은 피했다. 그는 "대구시장이라든가 그런 말을 지금 여기서 하면 내가 선거법 위반이 된다"며 "출마 계획이라는 것은 늘 달라질 수도 있기 때문에 지금 이 자리에서 말하는 건 적절치 않다"고 말했다.
이어 "오늘 출판기념회는 본연의 뜻을 새겨 제 책 설명을 독자들한테 미리 드릴 기회"라며 행사의 목적에 선을 그었다.
하지만 현장에서는 이 전 위원장의 출마를 기정사실화하는 분위기가 감지됐다. 이 전 위원장의 한 측근은 "이 전 위원장이 대구시장 출마 계획을 갖고 있으며, 특히 대구·경북 행정 통합이 이뤄진다면 통합단체장으로 출마하려는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이날 행사장에는 이재만 전 동구청장, 국민의힘 홍석준 전 의원 등 지역 정계 인사들을 비롯해 지지자 800여 명이 참석해 성황을 이뤘다.
이 전 위원장은 지난 2022년 제8회 지방선거 당시에도 국민의힘 소속으로 대구시장에 출사표를 던졌으나 경선 과정에서 컷오프된 바 있다. 지역 정가에서는 이 전 위원장이 이번 지방선거를 통해 재기를 노릴 것으로 보고 그의 행보에 주목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