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정찬 기자
대한민국 레슬링의 전설 심권호(54)가 방송을 통해 간암 투병 사실을 고백하며 시청자들의 가슴을 울렸다. 평소 건강 이상설이 돌 때마다 손사래를 쳤던 그였기에, 이번 진단 소식은 팬들에게 큰 충격을 안겨주고 있다.

(사진=심권호 인스타그램 갈무리)
지난 2일 방송된 TV CHOSUN '조선의 사랑꾼'에서는 심현섭, 임재욱 등 지인들이 '53세 모태 솔로' 심권호를 장가보내기 위해 그의 집을 방문하는 모습이 담겼다. 그러나 현장에서 마주한 현실은 참혹했다.
대문과 현관문이 모두 열린 채 심권호는 집안에 쓰러지듯 누워 있었고, 주변에는 빈 소주병이 굴러다니고 있었다. 아들의 처참한 상태를 지켜보던 심권호의 어머니는 "결혼은 무슨 결혼이냐"며 아들의 건강 상태가 심각함을 암시하며 오열해 주변을 숙연하게 했다.
이튿날 정신을 차린 심권호는 제작진에게 "술을 마시고 기절해 24시간을 잤다"며 "혼자 있으면 순간적으로 확 밀려오는 외로움을 견디기 힘들다"고 털어놨다.
사태의 심각성을 인지한 제작진의 설득 끝에 진행된 정밀 검사 결과는 참담했다. 의료진은 "간 표면이 거칠고 딱딱한 간경화 소견이 있으며, 의심스러운 혹이 발견됐다"며 CT 촬영을 권고했다. 며칠 뒤 심권호는 지인들을 불러 "간암을 우연히, 빨리 찾았다"고 어렵게 입을 뗐다. 제작진 역시 담당 의사를 통해 '초기 간암'이 맞다는 사실을 최종 확인했다.
진단 직후 심권호는 극심한 심리적 혼란을 겪었다. 그는 "아직 멀쩡하게 뛰어다니는데 왜 내게 이런 일이 생겼는지 받아들이기 힘들었다"며 "이미 여러 소문이 도는 것도 힘들었고, 그냥 어디론가 사라지고 싶다는 생각까지 들었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특히 속마음을 털어놓을 애인도, 부모님께 알릴 용기도 없었던 고독한 투쟁이었음을 고백해 안타까움을 더했다.
다행히 심권호는 주변의 응원에 힘입어 수술대에 올랐다. 방송 말미에는 수술을 무사히 마치고 혈색이 좋아진 모습으로 다시 카메라 앞에 섰다. 그는 "옆에 있어 주는 사람들이 있다는 게 정말 고맙다"며 "간암 치료는 이제 꼭 지켜야 할 약속이 됐다"며 완치에 대한 강한 의지를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