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정찬 기자
코스닥 지수가 26일 장중 1,000포인트를 돌파하며 4년 만에 ‘천스닥’ 고지에 올라섰다. 지난 22일 코스피가 역사적인 5,000포인트를 달성한 데 이어 코스닥까지 마의 고지를 넘어서며 국내 증시의 유례없는 강세장이 이어지고 있다.

이날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닥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9.97포인트(1%) 오른 1,003.90으로 출발해 개장과 동시에 1,000선을 돌파했다. 코스닥이 장중 1,000포인트를 웃돈 것은 지난 2022년 1월 6일(1,003.01) 이후 약 4년 만이다. 지수는 개장 이후 상승 폭을 키우며 오전 9시 18분 현재 1,018.15를 기록, 연중 최고치를 경신 중이다.
시장에서는 대외 리스크 완화와 정부의 증시 부양 의지가 맞물린 결과로 분석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발 ‘그린란드 사태’로 인한 거시적 불안 심리가 잦아들면서 성장주 중심인 코스닥 시장에 우호적인 환경이 조성됐다. 특히 ‘코스피5000특별위원회’가 차기 목표로 ‘코스닥 3,000’을 제시한 점과 정부의 부실 상장사 퇴출 강화, 국민성장펀드를 통한 모험자본 공급 등이 투자 심리를 강하게 자극했다.
업종별로는 이차전지와 바이오주가 상승세를 주도하고 있다. 에코프로비엠(+5.16%)과 에코프로(+3.31%) 등 이차전지 대형주를 비롯해 알테오젠(+1.16%), 에이비엘바이오(+7.32%) 등 제약·바이오 테마주들이 가파르게 오르며 지수 상승을 견인 중이다.
같은 시각 코스피 지수 역시 전 거래일 대비 0.57% 오른 5,018.70을 기록하며 5,000선을 성공적으로 재탈환했다. 시가총액 1위 삼성전자는 1.91% 상승한 15만 5,000원에 거래되며 지수 하단을 지지하고 있다.
유가증권시장 수급 주체별로는 개인이 1,426억 원어치를 순매수하며 지수 상승을 이끌고 있으며,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587억 원, 815억 원의 매도 우위를 보이고 있다.
증권가 관계자는 “코스피 5,000선 안착에 이어 코스닥이 4년 만에 네 자릿수 지수를 회복한 것은 국내 증시의 체력 수준이 한 단계 격상되었음을 의미한다”며 “정부의 시장 활성화 정책이 가시화되면서 당분간 강세 흐름이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