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정찬 기자
코스피 지수가 19일 사상 처음으로 4900선을 돌파하며 대한민국 증시의 새로운 역사를 썼다. 연초 이후 단 하루도 쉬지 않고 상승 랠리를 이어온 코스피는 이제 ‘오천피(코스피 5000)’ 시대 개막까지 불과 100포인트도 남겨두지 않게 됐다.

1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65.33포인트(1.35%) 오른 4906.07(오후 1시 58분 기준)을 기록하며 장중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이날 시장의 출발은 불안했다. 전날보다 11.34포인트(0.23%) 내린 4829.40으로 시작한 지수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반도체 관세 정책 우려와 그린란드를 둘러싼 지정학적 갈등 등 대외 악재에 장 초반 약보합권에 머물렀다. 그러나 곧바로 기관의 강한 매수세가 유입되며 상승세로 반전, 4900선이라는 미지의 고지를 점령했다.
이날 지수 상승의 일등 공신은 현대자동차였다. 현대차는 전 거래일 대비 13.08% 폭등한 46만 7,000원에 거래되며 시장을 주도했다. 현대차 시가총액은 약 96조 원을 돌파하며 LG에너지솔루션(93조 원)과 삼성바이오로직스(89조 원)를 한꺼번에 제치고 시총 순위 3위에 올라섰다.
이로써 2023년 이후 견고하게 유지되어 온 ‘삼성전자-SK하이닉스-LG엔솔-삼성바이오’의 4강 구도가 현대차의 약진으로 인해 깨지게 됐다. 반도체 대장주인 삼성전자(0.4%)와 SK하이닉스(1.59%)도 동반 상승하며 지수 하단을 탄탄하게 받쳤다.
수급별로는 기관이 약 2,900억 원 이상을 순매수하며 지수를 견인했다. 반면 개인과 외국인은 각각 4,000억 원, 900억 원대를 순매도하며 차익 실현에 나서는 모습을 보였다.
시장 전문가들은 코스피의 이번 4900선 돌파가 갖는 의미를 남다르게 평가하고 있다. 올해 들어 12거래일 연속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는 기염을 토했으며, 4700선 돌파 후 불과 3거래일 만에 200포인트를 끌어올리는 막강한 뒷심을 보여줬기 때문이다.
한편, 같은 시간 코스닥 지수도 전 거래일보다 1.17% 상승한 965.79를 기록하며 동반 강세를 나타냈다. 증시 관계자는 “글로벌 관세 전쟁 우려에도 불구하고 국내 대표 기업들의 실적 기대감과 기관의 강력한 수급이 시너지를 내며 ‘오천피’ 시대를 향한 속도가 빨라지고 있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