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정찬 기자
코스피 지수가 반도체 대형주의 폭발적인 강세에 힘입어 사상 처음으로 4500선을 돌파했다. 전날 4400선을 넘어선 지 단 하루 만에 일궈낸 기록으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나란히 역대 최고가를 경신하며 증시 상승을 견인했다.

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67.96포인트(1.52%) 오른 4525.48에 장을 마감했다. 이날 지수는 반도체 차익 실현 매물 영향으로 전장보다 11.44포인트(0.26%) 내 4446.08로 출발했으나, 오후 들어 기관과 개인의 저가 매수세가 유입되며 가파른 상승 곡선을 그렸다.
시장의 주인공은 국내 반도체 양대 산맥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였다. 삼성전자는 이날 장중 1.52% 오른 14만 200원을 기록하며 사상 첫 ‘14만전자’ 고지에 올랐다. SK하이닉스는 장 초반 3% 넘게 급락하며 67만 1000원까지 밀리기도 했으나, 오후 들어 반등에 성공해 3.45% 오른 72만원으로 거래를 마치며 ‘72만닉스’ 시대를 열었다.
특히 SK하이닉스는 세계 최대 IT 전시회인 ‘CES 2026’에서 차세대 고대역폭 메모리인 HBM4 16단 제품을 최초로 공개한다는 소식과 함께, 곽노정 대표이사가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와 만난다는 보도가 전해지며 투자 심리를 자극했다.
반도체 외에도 주요 대형주들이 지수 상승을 뒷받침했다. 실적 기대감이 반영된 HD현대중공업(6.63%) 등 조선주와 증시 호황의 수혜를 입은 미래에셋증권(11.18%) 등 증권주가 강세를 보였다. 또한 LG에너지솔루션(1.08%), 현대차(0.99%), 한화에어로스페이스(0.89%) 등 시가총액 상위 10개 종목이 모두 상승 마감했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개인과 기관은 각각 7730억 원, 1311억 원어치를 순매수했으며, 외국인은 9769억 원의 매도 우위를 기록했다.
대신증권 연구원은 “반도체와 로봇 등 주도 섹터 외에도 소프트웨어, 2차전지 업종으로 순환매가 나타나고 있다”며 “조선, 방산 등 기존 주도 업종으로도 훈풍이 확산하며 지수가 견고한 상승 흐름을 보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다만 이날 코스피 전체 종목 중 상승 종목은 348개, 하락 종목은 545개로 집계돼 대형주 중심의 쏠림 현상은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