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정찬 기자
6·3 대선 승리로 정권교체에 성공한 더불어민주당이 곧바로 새 지도부 선출을 위한 체제 정비에 들어간다. 국회 300석 중 170석을 차지한 거대 여당으로 떠오른 민주당은 오는 13일 신임 원내대표 경선을 치르며, 8월에는 당대표와 최고위원을 선출하는 전당대회를 예정하고 있다.
이번 원내대표 경선은 이재명 대통령 취임 이후 민주당이 맞는 첫 리더십 재정비로, 향후 국정운영의 핵심 동반자를 누구로 삼을지에 정치권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새 원내대표는 이재명 대통령의 국정 기조를 실현하는 중심축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사진=2024년 8월 더불어민주당 전국당원대회)
경선 방식: 당심+의원 투표 병행…13일 최종 선출
민주당은 오는 5~6일 양일간 후보 등록을 받고, 12일부터 13일까지 권리당원 투표(20%)와 소속 국회의원 투표(80%)를 합산해 최종 승자를 가린다. 당은 지난해 당규 개정을 통해 원내대표 및 국회의장 선출에 당심을 반영하도록 했으며, 이번이 그 첫 적용 사례다.
당초 박찬대 현 원내대표는 당대표 직무대행도 겸하고 있어, 새 원내대표는 박 원내대표의 후임이자 이재명 정부 출범 직후 여당의 첫 국회 대표로서 임무를 맡게 된다. 임기는 1년이다.
유력 후보군: 친명·신명계 경쟁 속 조정형 인물도 부상
현재 거론되는 원내대표 후보는 총 4명이다. 4선 중진이자 여성인 서영교 의원과, 3선의 김병기·김성환·조승래 의원이 하마평에 오르고 있다. 이들 중 다수가 친명 또는 신(新)친명계로 분류되며, 이재명 대통령과의 유기적인 협조 가능성이 주목된다.
서영교 의원은 '이재명 1기 지도부'에서 최고위원을 지낸 인물로, 대중 인지도와 당내 존재감을 모두 갖춘 여성 중진이다. 이번 대선에서는 대구·경북 지역에서 선거운동을 벌이며 핵심 역할을 수행했다. 원내대표로 선출될 경우, 민주당 사상 첫 여성 원내대표가 된다.
김병기 의원은 국정원 인사처장 출신으로 조직 관리에 강점을 갖췄다는 평가다. 20대 대선 당시 이재명 후보의 전당대회 불출마 요구에 반대한 몇 안 되는 의원 중 하나이며, 이번 대선에선 조직본부장을 맡아 실무 총괄을 수행했다.
김성환 의원은 대표적인 정책통으로, 이재명 대선 후보 캠프의 정책공약 개발을 주도했다. 공동정책본부장을 맡았으며, 온라인 공론장 ‘모두의 질문Q’와 정책자료집 ‘녹서’ 제작을 주도하는 등 디지털 기반 정책정당 모델을 선도했다.
조승래 의원은 계파색이 옅은 인사로, 이재명 지도부에서 수석대변인을 맡았고 이번 대선에서는 공보단장을 맡아 언론 대응을 총괄했다. 특히 이재명 대통령 아들의 논란에 신속히 대응하며 신뢰를 얻었다.
이 외에도 친문계로 분류되는 한병도 의원과 김영진 의원도 출마를 저울질 중이다.
8월 전당대회…당권주자 정청래·박찬대 거론
원내대표 경선이 끝난 뒤, 당권 레이스도 본격화될 전망이다. 민주당은 오는 8월 전당대회를 열고 차기 당대표와 최고위원단을 새로 구성할 예정이다. 일각에선 정부 출범에 맞춰 전당대회 일정을 앞당겨야 한다는 의견도 제기된다.
유력 당권 주자로는 박찬대 현 원내대표와 정청래 의원이 거론된다.
박찬대 의원은 이재명 대표 체제에서 최고위원과 원내대표를 역임했고, 이번 대선에서는 전국 선대위를 총괄하는 상임총괄선대위원장을 맡았다.
정청래 의원은 법사위원장과 국회 탄핵소추단장 등 요직을 맡아 윤석열 정부와의 대립 국면에서 강경 대응을 주도해 왔다. 유튜브와 SNS를 활용한 당내 지지층 소통에도 능하다.
민주당 내부에선 이번 당대표 경선에서도 친명계 강경파 인사들이 주도권을 잡을 것이란 전망이 많다. 실제로 이재명 대통령은 당정관계를 “수평적·일상적으로 운영하겠다”고 밝히며 당의 협력적 자율성을 존중하겠다는 입장을 드러냈다.
관건은 ‘안정감’과 ‘협상력’…첫 집권 여당 원내대표의 무게
이번 원내대표 경선은 단순한 계파 대결을 넘어, 여당으로서의 정치 안정성과 협상 능력을 겸비한 인물이 필요한 상황이라는 점에서 주목된다. 특히 야당과의 원활한 협의, 국정운영 동력 확보, 내각 인사청문회 협조 등 주요 현안이 산적해 있다.
민주당의 한 중진 의원은 “여당이 된 이상 강경 일변도보다는 국정 전반을 조율할 수 있는 안정감 있는 리더십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처럼 13일 선출될 민주당 새 원내대표는 이재명 정부와의 조율은 물론, 여야 협상 테이블의 전면에 서게 될 정치적 중량급 인물로서 중대한 역할을 맡게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