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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실을 점령한 정치 댓글팀…선거와 교육 흔드는 '리박스쿨' - -서울교대와 업무협약…10개 초등학교에 강사 파견 - -“댓글 조작하면 자격증 발급”…뉴스타파 잠입 취재로 정황 포착
  • 기사등록 2025-05-31 17:1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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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우 성향의 역사 교육단체 ‘리박스쿨’이 조직적으로 댓글 공작팀을 운영하며 특정 후보를 지지하고 상대 후보를 비방하는 활동을 벌인 가운데, 이들이 초등학교 방과후 교육 프로그램인 ‘늘봄학교’를 통해 아이들 교육 현장에까지 침투한 사실이 드러났다. 


이 단체는 서울교육대학교와 공식 업무 협약을 맺고 서울 지역 10개 초등학교에 문화·과학 프로그램을 제공한 것으로 밝혀졌다.



리박스쿨은 ‘자손군(댓글로 나라를 구하는 자유손가락 군대)’이라는 이름의 조직을 통해 국민의힘 김문수 후보를 지지하고,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이준석 개혁신당 후보를 비방하는 댓글을 조직적으로 작성했다. 뉴스타파의 잠입 취재에 따르면, 댓글 공작에 참여한 이들에게는 ‘늘봄학교’ 강사 자격증을 발급해주는 방식으로 조직을 운영해온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교대와 협약, 초등 교실까지 진입

서울교대는 리박스쿨이 ‘한국늘봄교육연합회’라는 명의로 협약을 맺었다는 사실을 인정했다. 이들은 ‘두근두근 실험과학’, ‘오감으로 느끼는 그림책’ 등의 이름으로 프로그램을 기획했고, 서울 내 10개 학교에 실제로 강사가 파견됐다. 교육부는 “즉시 운영 중단 및 협약 취소를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교육부는 “리박스쿨의 활동이 늘봄학교 전체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전국적 전수조사도 예고했다. 늘봄학교는 윤석열 정부가 야심차게 추진한 초등 돌봄 정책으로, 2024년부터 전국으로 확대 시행 중이다.


“댓글 조작하면 자격증”…정치조직화된 방과후 강사 시스템

뉴스타파는 자격증 발급을 미끼로 리박스쿨이 댓글 공작 인력을 모집하고, 선거철에는 이들에게 국민의힘 지지 댓글을 달도록 조직적으로 지시했다는 정황을 폭로했다. 이들은 네이버 기사에 댓글을 빠르게 작성하고, 다중 아이디를 사용해 공감수를 높이며 여론을 조작하는 고도의 시스템을 갖췄다. 자격증은 ‘창의체험활동지도사 1급’으로, 초등학교 방과후 강사 채용에 활용될 수 있는 민간 등록 자격이다.

교육 콘텐츠도 문제가 됐다. 리박스쿨이 제작한 온라인 강의에서는 제주 4·3을 남로당의 폭동으로 묘사하고, 박정희 전 대통령을 ‘공산화 위기에서 나라를 구한 영웅’이라 주장하는 등 뉴라이트식 역사관을 학생들에게 주입했다. 강의자는 댓글팀 ‘자손군’ 단장이기도 했다.


국회 기자회견까지 ‘조작’…국민의힘 유착 의혹

더 충격적인 사실은 이들이 국회에서 국민의힘 소속 의원들과 함께 ‘가짜 기자회견’을 열었다는 것이다. 뉴스타파에 따르면, 국민의힘 조정훈 의원실과 리박스쿨 대표 손 모 씨는 사전에 통화하며 기자회견을 조율했고, 기자회견에 참석한 ‘학부모 단체’ 인사들 절반은 리박스쿨 댓글팀 구성원이었다. 심지어 잠입 취재 중인 미혼 기자까지도 ‘학부모’ 자격으로 참석시켰다.


당시 기자회견에는 권성동 의원, 김상훈 정책위의장 등도 동석했고, 이재명 후보의 교육공약을 맹비난했다. TV조선, 서울경제 등은 해당 기자회견을 사실상 여과 없이 ‘학부모 단체의 지지 선언’으로 보도했다.


정치권 반발…이재명 “나라가 뒤집힐 중범죄”, 민주당 고발 예고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는 평택 유세에서 “지금이 어느 시대인데 댓글 조작을 하느냐. 선거를 망치려는 반란 행위”라며 격하게 반발했다. 그는 “이런 제보엔 5억 원도 줘야 한다”며 제보 포상제 도입까지 거론했다.

민주당 선거대책위는 31일 종로구 리박스쿨 현장을 방문해 고발 기자회견을 열고, “국민의힘과 극우 단체 간 내란 카르텔이 공교육까지 잠식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민주당은 손 씨와 리박스쿨, 그리고 관련 의원들에 대한 경찰 고발도 준비 중이다.


댓글 조작-강사 파견-여론 형성까지…드러난 ‘정치-교육 카르텔’

리박스쿨과 자손군 댓글팀은 정치적 여론 조작을 선거철에 벌이고, 평시에는 초등학교 교실을 통해 왜곡된 역사관을 주입하는 이중적 전략을 구사한 것으로 분석된다. 그들이 발급한 강사 자격증으로 학교 현장에 진입한 사실까지 확인되며, 단순한 정치공작을 넘어 교육현장의 이념 침투라는 심각한 사안으로 번지고 있다.


교육인가 정치인가, 늘봄학교 제도 전면 재검토 필요

이번 사건은 특정 정파의 극단적 이념이 제도적 허점을 이용해 교육현장과 선거판 모두를 동시에 흔든 전례 없는 사건이다. 전문가들은 늘봄학교의 외부 위탁 시스템에 대한 재설계와 더불어, 모든 민간자격 및 협력기관에 대한 철저한 검증이 시급하다고 경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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