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정찬 기자
윤석열 전 대통령의 부인 김건희 여사의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및 ‘샤넬 가방 수수’ 사건 항소심 재판장을 맡았던 신종오(55·사법연수원 27기) 서울고법 부장판사가 숨진 채 발견됐다.

(사진=서울고등법원제공)
6일 경찰 등에 따르면, 서울 서초경찰서는 이날 오전 1시경 서울 서초동 법원종합청사 인근에서 신 판사를 발견했다. 앞서 신 판사의 가족으로부터 실종 신고를 접수한 경찰이 수색에 나선 지 약 1시간 만이다.
사고 현장에는 신 판사가 작성한 것으로 보이는 유서가 발견됐다. 유서에는 “죄송하다. 스스로 떠난다”는 취지의 내용이 담겨 있었으나, 최근 선고한 김 여사의 재판 결과와 관련한 구체적인 언급은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현재까지 타살 등 범죄 혐의점은 없는 것으로 파악된다”며 “정확한 사망 경위를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신 판사는 지난달 28일, 김 여사의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및 알선수재 혐의 등에 대한 항소심(서울고법 형사15-2부) 선고 공판을 이끌었다. 당시 재판부는 징역 1년 8개월을 선고했던 1심 판결을 파기하고, 징역 4년에 벌금 5,000만 원이라는 중형을 선고해 이목을 끌었다.
당시 재판부는 1심에서 무죄가 선고됐던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공모 혐의를 유죄로 뒤집으며 “피고인이 범행에 필요한 거액의 자금과 계좌를 제공해 시세조종에 가담했음에도 죄책을 인정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한, 통일교 측으로부터 샤넬 가방을 수수한 혐의에 대해서도 “대통령 배우자의 지위를 이용한 알선수재 행위”라며 유죄로 판단했다.
서울 출신인 신 판사는 상문고와 서울대 법학과를 졸업한 뒤 1995년 제37회 사법시험에 합격했다. 2001년 서울지법 의정부지원에서 법관 생활을 시작한 그는 법원 내에서 타협 없는 ‘철저한 원칙주의자’라는 평가를 받아왔다.
법조계는 갑작스러운 비보에 충격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한 동료 법관은 “법리 해석에 있어 누구보다 엄격하고 공정한 태도를 유지했던 분”이라며 안타까움을 표했다.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 예방 상담 전화 ☎109 또는 자살예방 SNS 상담 ‘마들랜’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