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정찬 기자
경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방한이 하루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정동영 통일부 장관은 28일 “북한이 (미국과의 회담에) 나올 가능성이 상당히 높다”고 전망했다.

정 장관은 이날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종합 국정감사에서 “오늘이나 내일 중 김여정 북한 노동당 부부장 정도를 통해 북측 입장이 표명되지 않을까 본다”며 “이번이냐 다음이냐, 판문점이냐 평양이냐를 두고 북한이 전략적 판단을 고민하고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이 할 수 있는 조치는 대부분 취한 상황이며, 이제 김정은 위원장의 결심만 남았다”며 “(2019년) 하노이 회담의 트라우마를 극복하고 회담에 나설지 여부를 저울질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정 장관은 북미 정상 간 회동을 상정해 한미 간 사전 조율이 있었느냐는 질문에는 “그런 논의는 없었다”고 답했다. 그러나 “북핵이 고도화되는 현 상황을 더 이상 방치할 수는 없다”며 “지금이 북미 대화를 재개해 한반도 긴장을 완화할 전환점, 즉 터닝포인트를 마련해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또한 그는 “핵문제는 본질적으로 북미 간 적대관계의 산물”이라며 “적대와 단절의 시대를 대화와 협상의 국면으로 전환해 남북 화해협력과 평화공존의 시대를 열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날 정 장관은 통일부가 추진 중인 ‘통일지향의 평화적 두 국가론’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정부안으로 확정된 것은 아니지만, 통일부가 이를 확정하는 절차를 진행 중”이라며 “국제학술회의, 세미나, 베를린 글로벌코리아포럼 등 다양한 논의를 통해 관련 논의를 이어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김정은 위원장이 만나고 싶어한다면 나도 만날 용의가 있다”며 방한 일정을 30일까지 연장할 가능성을 시사했다. 조현 외교부 장관 또한 “트럼프 대통령의 최근 발언이 북미 회담 재개에 충분한 유인이 될 수 있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