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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복궁 근정전 어좌 착석·곤녕합 무단 출입 확인… “국가유산 사유화” 비판 거세

윤석열 전 대통령의 배우자 김건희 여사가 2023년 경복궁 근정전에서 왕의 의자인 ‘어좌(御座)’에 앉고, 명성황후의 침전인 곤녕합 내부에 들어갔던 사실이 확인되면서 파문이 커지고 있다. 

야당은 “국가유산을 사유화한 국보 농단”이라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사진=유튜브 주기자 라이브 갈무리)


사전 연락 없이 경복궁 ‘무단 출입’

23일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장 김교흥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국가유산청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윤석열 전 대통령 부부는 2023년 3월 5일 오후 5시경, 일반 관람이 종료된 시간에 별도의 사전 연락 없이 경복궁을 찾았다. 당시 동행한 인원은 경호요원 단 한 명뿐이었다.


윤 전 대통령 부부는 이날 근정전과 경회루 2층, 향원정, 건청궁 등 일반인 통제구역을 잇달아 방문했다. 특히 건청궁은 고종과 명성황후가 생활하던 공간으로, 평소 내부 관람이 제한된다. 그러나 당시 윤 전 대통령 부부는 “닫힌 문을 열라”고 지시하고 내부로 들어간 것으로 드러났다.


이어 부부는 명성황후의 침전인 곤녕합에 입장해 약 10분간 머물렀으며, 경호원 없이 단둘이 내부를 둘러봤다는 증언도 확보됐다.


 휴궁일에 ‘왕의 의자’ 착석

같은 해 9월 12일, 휴궁일이었던 날 김 여사는 또다시 경복궁을 비공개로 방문해 2시간가량 머물렀다. 국가유산청은 “김건희 씨가 근정전 내부에 들어가 어좌에 앉은 사실이 있다”고 국회에 공식 보고했다.


근정전 어좌는 조선시대 국왕이 신하의 조회를 받거나 외국 사신을 맞이할 때 사용하던 자리로, 왕의 권위를 상징하는 핵심 유산이다. 역대 대통령조차 이 자리에 앉은 전례가 없다.


이날 김 여사의 방문은 공식 일정에 포함되지 않았으며, 국가유산청은 “근정전 내부 관람은 계획에 없었으나 현장에서 이루어진 것으로 파악된다”고 밝혔다.


“이배용 전 위원장 권유”… 책임 공방

국립박물관문화재단 정용석 사장은 국회 국정감사에서 “(김 여사가) 직접 가서 앉으셨던 것으로 기억된다”며 “이배용 전 국가교육위원장의 권유로 앉은 것으로 보인다”고 증언했다. 이 전 위원장은 ‘금거북이 매관매직’ 의혹으로 수사를 받고 있는 인물이다.


이에 김교흥 위원장은 “대한민국 국민 누구도 어좌에 앉은 적이 없다. 국가유산을 사유화한 행위”라며 “특검을 통해 철저히 조사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전문가 “문화재 인식 부재, 상징 훼손”

문화재 전문가들은 이번 사태를 “문화유산에 대한 인식 부족이 빚은 권력의 오만”이라고 지적했다.


한국문화정책연구소 관계자는 “근정전 어좌는 단순한 의자가 아니라 왕권의 상징물이다. 대통령 배우자가 아무런 허가 없이 앉은 것은 국가유산의 상징성을 훼손하는 행위”라며 “이런 일이 반복된다면 문화재의 권위와 관리체계가 무너진다”고 비판했다.


‘국가유산의 사유화’ 논란 확산

윤석열 전 대통령 부부는 2022년부터 2024년까지 종묘·경복궁·창덕궁 등 궁궐 유산을 11차례 방문한 것으로 확인됐다. 하지만 이번 논란을 계기로 그 방문들이 단순한 관람이 아닌, ‘권위 재현’의 성격을 띠었다는 지적도 나온다.


정치권에서는 이번 사안이 단순한 해프닝이 아니라 공적 권한의 사적 남용이라는 데 무게를 두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이기헌 의원은 “왕의 자리에 앉고 황후의 침실을 사적으로 드나든 것은 명백한 ‘국보 농단’”이라며 “법적·정치적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근정전 어좌 착석과 곤녕합 무단 출입은 단순한 예절 논란을 넘어, 문화유산에 대한 공적 의식의 결여를 드러낸 사건이다. 권력자가 공적 공간을 사유화할 때, 그 피해는 결국 역사와 국민에게 돌아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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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25-10-24 15:3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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