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정찬 기자
윤석열 전 대통령이 지난 1월 내란 우두머리 혐의로 구속돼 서울구치소에 수감됐을 당시, 교정 직원 7명을 징발해 사적인 심부름을 시켰다는 폭로가 나왔다. 법무부는 해당 의혹과 관련해 감찰에 착수했다고 30일 밝혔다.

논란의 발단은 지난 4월 4일, 현직 교도관 인증을 받아야 가입할 수 있는 온라인 카페에 올라온 글이었다. ‘탄핵 후 법무부에서 감사해야 할 일들’이라는 제목의 이 글에는 윤 전 대통령 수감 당시 교정보안 직원 7명이 전담팀으로 편성돼 3부제 24시간 체제로 ‘심부름꾼’ 및 사동 도우미 역할을 했다는 내용이 담겼다.
글 작성자는 또 윤 전 대통령이 외부 미용사 손질을 받은 의혹, 주말과 휴일 변호사 접견 무제한 허용, CCTV가 없는 독방 사용, 허가받지 않은 차량의 구치소 진입 여부 등 7가지 특혜 의혹을 제기하며 감사와 책임자 처벌을 촉구했다.
게시글에는 “실상은 이것보다 더 심하다”, “현직 대통령이라 어쩔 수 없었을 것” 등 80여 개의 댓글이 달려 현직 교도관들 사이에서도 논란이 확산됐다.
장경태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이 제보받아 확인한 결과, 실제로 윤 전 대통령을 전담한 교도관 7명이 있었던 것은 확인됐다. 그러나 수감 기간 52일 동안 근무일지가 단 하루도 작성되지 않은 사실이 드러났다.
장 의원은 “교도관들이 윤 전 대통령을 위해 편지를 배달하고, 물을 떠다 주는 등 수발을 들었다는 제보가 있지만 근무일지가 없어 사실 확인이 불가능한 상황”이라고 밝혔다.
법무부도 즉각 감찰에 착수했다. 법무부 관계자는 “해당 부분에 대해 감찰을 진행 중이며 당시 근무일지가 작성되지 않았다는 의혹 등을 포함해 포괄적으로 확인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앞서 수감됐던 이명박·박근혜 전 대통령의 경우 전담 교도관팀이 근무 기록을 남겼던 것과 달리, 윤 전 대통령의 수감 기간 기록은 전무해 형평성 논란도 커지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은 오는 국정감사에서 이 사안을 집중 추궁할 방침이다. 장경태 의원실은 김현우 당시 서울구치소장과 ‘윤석열 전담팀’ 교도관들을 증인으로 채택해 특혜 수감 실태를 규명하겠다고 밝혔다.
윤 전 대통령의 ‘황제수감’ 논란은 구속 당시부터 지속적으로 제기돼 왔으나, 내부 교도관들의 폭로와 근무기록 부재가 드러나면서 정치권 쟁점으로 번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