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정찬 기자
이재명 대통령이 한국 금융시장의 글로벌 경쟁력 강화를 위해 외환시장 개방과 제도 혁신을 약속했다. 대통령은 25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에서 열린 투자설명회 ‘대한민국 투자 서밋’에서 외국인 투자자들에게 “투자에 불편함이 없도록 필요한 조치를 충분히 하겠다”며 한국 시장 접근성 제고 방침을 밝혔다.

이 대통령은 “외국환 거래 시장의 시간 제한을 거의 없애는 방향으로 제도를 바꾸고 있다”며 외환시장의 24시간 운영 계획을 언급했다. 이는 현재 새벽 2시까지만 열려 있는 외환시장을 글로벌 주요 투자자들이 언제든지 활용할 수 있도록 확대한 조치다. 기존에는 미국 시간대 거래가 제한돼 해외 투자자들의 불편이 컸다.
정부는 아울러 외국 금융기관이 국내에 원화 계좌를 두고 직접 운용할 수 있도록 하는 ‘역외 원화결제 기관’ 제도를 신설해 외국인 간 원화 거래·보유·조달을 자유롭게 허용할 방침이다. 이는 1997년 외환위기 이후 유지된 규제를 완화하는 역사적 조치로 평가된다.
이 대통령은 연설에서 “아직 한국이 MSCI 선진시장 지수에 편입되지 못한 것은 아쉬운 일”이라며 “핵심 문제는 역외 환거래 시장 제한에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연내에 MSCI 선진시장 편입을 위한 종합 로드맵을 발표하겠다”고 약속했다.
이날 행사에서 그는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의 헨리 페르난데스 회장을 직접 찾으며 “오늘 특별히 뵙고 싶었는데 잘 부탁드린다”고 강조, 한국 정부의 의지를 적극적으로 피력했다.
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도 페르난데스 회장과 별도의 양자 면담을 갖고 한국 정부의 금융시장 개방·혁신 정책을 설명했다.
이 대통령은 또 “대한민국 부동산 투자 비중이 80%에 가깝다”며 “국가 정책으로 금융자산시장에 대한 투자 유인을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특히 해외 투자자들에게는 “부동산보다 한국 주식시장에 주목해 달라”고 강조했다. 정부는 세제·금융 정책을 통해 국민과 외국인의 자금이 부동산에서 금융시장으로 유입되도록 유도한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