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검, ‘건진법사’ 전성배 불법 정치자금 1억대 수수 특정…김건희 여사 이르면 29일 기소
김건희 여사 관련 각종 의혹을 수사 중인 민중기 특별검사팀이 ‘건진법사’ 전성배씨의 불법 정치자금 수수 규모를 1억 원대로 특정하고, 김 여사 역시 이르면 29일 기소할 전망이다.

25일 특검팀은 전성배씨가 2022년 6·1 지방선거 당시 국민의힘 공천 과정에 개입한 대가로 1억 원대 불법 정치자금을 받은 사실을 확인하고 구속영장에 명시했다.
법원은 지난 21일 “증거 인멸 우려가 있다”며 전씨에 대해 정치자금법 위반 및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알선수재 혐의로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핵심 단서는 문자메시지에서 나온 것으로 밝혀졌다. 전씨는 브로커 김모씨로부터 “군·도의원 큰 거 1개입니다. 경선 없이 신인 발굴로 챙겨주세요”라는 문자를 받았다. 특검은 이를 근거로 전씨가 친윤계 의원들에게 경북도의원 후보 공천을 부탁한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실제로 박창욱 경북도의원과 박현국 봉화군수가 당시 국민의힘 공천을 받아 당선됐다. 김씨는 선거 후 “고문님의 보살핌으로 봉화 2명도 당선됐다”며 감사 메시지를 보내기도 했다.
전씨는 또 통일교 세계본부장 윤영호씨로부터 고가의 명품 목걸이·가방 등을 받아 김 여사에게 전달하고 통일교 관련 현안을 청탁한 혐의도 받고 있다.
특검은 이날 오전 김 여사와 전씨를 소환 조사했다. 박상진 특검보는 “김 여사 구속 만기일(31일)을 고려하면 금요일(29일) 기소가 유력하다”고 밝혔다. 김 여사는 지난 12일 구속된 이후 이번까지 네 차례 소환됐지만 대부분 진술을 거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선 조사에서는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의혹 △명태균 공천 개입 의혹 △건진법사 청탁 의혹 등이 주요 쟁점이었다.
특검은 김 여사 관련 의혹 외에도 ‘양평고속도로 노선변경 특혜’와 ‘통일교 청탁’ 문제를 함께 수사하고 있다. 국토부 김모 서기관은 양평고속도로 종점이 김 여사 일가 소유 땅이 있는 양평군 강상면으로 변경되는 과정에 관여한 혐의로 재소환됐다. 또 통일교 관계자들을 참고인으로 불러 청탁 및 선거 개입 여부를 확인했다.
수사 범위가 확장되면서 특검은 국회에 인력 증원을 요청했다. 특검보 1~2명, 파견 검사 20명, 파견 공무원 40명 추가 파견을 요청한 상태다.

허정찬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