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정찬 기자
이재명 대통령의 국정 수행 지지율이 5주 연속 하락하며 취임 후 처음으로 부정 평가가 긍정 평가를 앞서는 이른바 '데드크로스' 현상이 나타났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22일 나왔다.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가 에너지경제신문 의뢰로 지난 15일부터 19일까지 전국 18세 이상 유권자 2517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이 대통령의 국정 수행에 대한 긍정 평가는 전주 대비 4.8%포인트 하락한 46.7%로 집계됐다. 반면 부정 평가는 전주보다 5.5%포인트 상승한 49.7%(매우 잘못함 37.8%·잘못하는 편 11.9%)를 기록했다.
긍정과 부정 평가 간 격차는 3.0%포인트로 오차범위(±2.0%포인트) 내였다. '잘 모르겠다'는 응답은 3.6%였다.
이 대통령 취임 이후 국정 수행 부정 평가가 긍정 평가를 역전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리얼미터 측은 이번 지지율 하락세에 대해 "6·3 지방선거 관리 부실 사태로 촉발된 책임론 확산과 여당 내 당권 갈등이 정국 전반에 부정적 요인으로 작용했다"고 분석했다. 이어 "유럽 순방 성과와 코스피 9000선 돌파 등 긍정 요인도 있었지만, 자산시장 양극화 우려가 부각되며 중도층과 수도권을 중심으로 지지 이탈이 나타나 하락세가 이어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실제 권역별 하락 폭을 살펴보면 대구·경북(-9.9%포인트)에서 지지율 감소가 가장 컸고, 인천·경기(-7.6%포인트)와 서울(-7.4%포인트)이 그 뒤를 이었다. 연령대별로는 50대(-9.1%포인트)에서 가장 크게 하락했으며, 20대(-6.2%포인트)와 40대(-5.5%포인트) 순으로 감소세가 두드러졌다.
정당 지지도 역시 크게 요동쳤다. 지난 18일부터 19일까지 전국 성인 1001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 결과, 국민의힘은 42.3%, 더불어민주당은 40.1%의 지지율을 기록했다. 국민의힘은 전주 대비 2.0%포인트 하락하며 4주 만에 내림세로 돌아선 반면, 더불어민주당은 2.1%포인트 상승하며 양당 간 격차는 2.2%포인트로 좁혀졌다. 이 밖에 개혁신당 3.4%, 조국혁신당 2.9%, 진보당 1.7% 순이었으며 무당층은 7.7%로 조사됐다.
리얼미터는 국민의힘 지지율 하락에 대해 "선관위 부실 사태를 둘러싼 전면 재선거·사전투표 폐지 등 논쟁 대응 과정에서 부담이 확대됐고, 지도부 사퇴 공방 등 당내 갈등이 겹치면서 보수층 결집력이 약화됐다"며 "2030 청년층 이탈도 이어졌다"고 진단했다. 반면 더불어민주당의 상승세에 대해서는 "선거 부실 관리와 관련한 여야 국정조사 합의 등 수습 국면이 형성된 가운데, 계파 갈등 속에서도 정부 성공을 내세운 당내 단합 기조가 부각되며 지지층 결집으로 이어졌다"고 평가했다.
이번 조사는 무선(100%) 무작위 추출 임의번호를 활용한 자동응답(ARS) 방식으로 진행됐다. 대통령 국정수행 평가 조사의 응답률은 4.2%,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2.0%포인트다. 정당 지지도 조사의 응답률은 3.3%,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