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정찬 기자
이재명 정부의 초대 인공지능(AI) 정책을 총괄해온 하정우 청와대 AI미래기획수석비서관이 27일 사의를 표명하고 부산 북구갑 국회의원 보궐선거 출마를 공식화했다.

여권 핵심 관계자에 따르면 하 수석은 이날 오후 '알파고의 아버지' 데미스 하사비스 구글 딥마인드 최고경영자(CEO)와 이재명 대통령의 접견 일정에 배석하는 것을 마지막으로 공직 업무를 마무리했다. 하 수석은 접견 직후 사직서를 제출했으며, 이 대통령은 이를 즉시 재가할 것으로 알려졌다.
더불어민주당은 하 수석을 전태진 변호사에 이은 ‘2호 영입 인재’로 낙점하고, 이르면 오는 29일 공식 영입식을 진행할 예정이다.
이번 출마는 정청래 민주당 대표의 적극적인 권유에 따른 것으로 전해졌다. 정 대표는 지난 26일 서울 모처에서 하 수석과 2시간가량 회동하며 “인공지능 3대 강국 설계를 국회에서 입법으로 완성해달라”고 설득했다. 정 대표는 27일 안성 현장 최고위원회의에서 “하 수석에게 ‘AI 안성맞춤형 국회의원이 당신’이라며 결심을 요청했다”며 “밤새 최종 결심을 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하 수석의 출전으로 부산 북구갑 보궐선거는 이번 재보선의 최대 격전지로 떠올랐다. 부산 사상 출신으로 네이버 AI 랩 소장 등을 지낸 하 수석은 지역 연고와 전문성을 동시에 갖춘 인물로 평가받는다.
현재 이 지역구에는 보수 진영에서 무소속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와 국민의힘 소속 박민식 전 국가보훈부 장관이 이미 출사표를 던진 상태다. 이에 따라 선거 판세는 ‘정통 AI 전문가 vs 보수 대권 주자 및 중진’의 3파전 구도로 치러질 전망이다. 민주당은 인재영입위 부위원장인 김영진 의원을 캠프 좌장으로 투입해 총력 지원에 나설 방침이다.
한편, 전은수 청와대 대변인도 이날 함께 사의를 표했다. 전 대변인은 강훈식 대통령비서실장의 의원직 사퇴로 공석이 된 충남 아산을 보궐선거에 출마할 예정이다.
청와대는 핵심 참모들의 잇따른 출마로 인한 국정 공백 최소화에 주력하고 있다. 특히 ‘AI 3대 강국’ 전략의 컨트롤타워인 AI미래기획수석의 후임 인선에 속도를 낼 계획이다. 차기 수석 후보군으로는 학계와 산업계를 아우르는 전문가 그룹과 네이버·카카오 등 빅테크 출신 인사들이 거론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