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정찬 기자
인도를 국빈 방문 중인 이재명 대통령은 20일(현지시간)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와 정상회담을 갖고, 양국 관계를 '특별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넘어선 새로운 차원으로 발전시키기로 뜻을 모았다.

이날 회담에서 두 정상은 각각 ‘소년공’과 ‘짜이왈라(차 장수)’ 출신이라는 공통점을 언급하며 깊은 개인적 유대감을 과시했다. 이 대통령은 특히 인도의 인구와 경제 규모에 비해 양국 교류가 정체되어 있음을 지적하며, 교역 규모를 현재의 2배 이상으로 확대하고 조선·금융·AI·방산 등 신산업 분야에서 전략적 협력을 강화하자고 제안했다.
실질적인 성과도 이어졌다. 양국은 중동 전쟁에 따른 에너지 위기에 대응하기 위해 ‘에너지·자원 안보 공동선언문’을 채택했다. 이를 통해 나프타 등 석유화학 원료의 안정적 공급망을 구축하고, 한국 기업의 인도 내 조선소 건립 추진 등 해양 분야 협력도 본격화하기로 했다.
이 대통령은 뉴델리에서 열린 비즈니스 포럼에서 2,000년 전 허왕후의 설화를 인용하며 "파도가 두렵다고 항해를 포기했다면 우리의 인연은 시작되지 못했을 것"이라며 "글로벌 공급망 재편 속에서 양국이 함께 더 많은 ‘파사석탑’을 쌓아가자"고 강조했다.
이번 회담은 8년 만에 이뤄진 인도 국빈 방문으로, 급변하는 국제 정세 속에서 고성장 중인 인도와 미래지향적 협력 모멘텀을 확보한 것으로 평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