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정찬 기자
조국혁신당이 더불어민주당의 ‘연대 및 통합을 위한 추진준비위원회(이하 통합추진준비위)’ 구성 제안을 전격 수용하면서, 다가오는 6·3 지방선거를 앞둔 야권 재편 논의가 본격적인 궤도에 올랐다.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는 11일 국회에서 긴급 기자회견 및 최고위원회의를 열고 “민주당이 제안한 통합추진준비위 구성에 동의한다”며 “이번 주 내로 당무위원회를 소집해 이번 결정을 추인받을 예정”이라고 밝혔다.

‘추상적 구호’ 아닌 ‘실질적 선거 연대’ 강조
이날 조 대표는 향후 논의의 핵심 과제로 ‘실질적인 선거 연대’ 여부를 꼽았다. 조 대표는 “양당 회동이 성사되면 민주당의 제안이 실제 ‘지방선거 연대’를 의미하는지, 아니면 단순한 ‘추상적 구호’인지부터 확인해야 한다”며 “실질적인 선거 연대가 맞다면 준비위에서 연대의 원칙과 구체적인 방법을 정하게 될 것”이라고 못 박았다.
박병언 혁신당 대변인 역시 “민주당이 ‘하나의 팀’으로서 지방선거를 치러내겠다는 의지가 있는지 분명히 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정치권에서는 양당의 연대가 성사될 경우, 2012년 민주통합당과 통합진보당의 사례와 유사한 전략이 검토될 것으로 보고 있다. 수도권 등 격전지에서는 민주당 중심의 단일 후보를 내세우되, 호남 등 혁신당의 강세 지역에서는 기초단체장 의석 일부를 배분하거나 자율 경쟁하는 방식이 거론된다.
‘지선 전 합당’은 보류… 정청래 대표 사과로 갈등 봉합
이번 합의는 앞서 정청래 민주당 대표가 제안했던 ‘지방선거 전 합당’ 카드가 민주당 내부 반발로 무산된 직후 이뤄졌다.
정 대표는 당내 비판이 거세지자 지난 10일 밤 비공개 최고위원회의를 통해 “지선 전 합당 논의는 중단하고, 통합 논의는 선거 이후로 미루겠다”고 발표하며 혁신당에 공식 사과했다.
이에 대해 조 대표는 “정 대표의 사과를 받아들인다”며 “비방과 모욕으로 상처받은 당원들을 고려해 향후 상호 신뢰와 존중을 바탕으로 논의가 진행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야권 빅텐트 확장 가능성
혁신당은 민주당뿐만 아니라 진보당, 기본소득당, 사회민주당 등 다른 소수 정당과의 연대 가능성도 열어두고 있다. 정춘생 혁신당 최고위원은 “과거 사례처럼 다양한 선거 연합 방식이 있다”며 “민주당의 입장에 따라 연대의 폭이 넓어질 수 있다”고 시사했다.
민주당 한준호 의원 또한 라디오 인터뷰를 통해 “지난 총선에서의 연대 경험을 바탕으로 전략적 논의가 필요하다”며 “특히 호남 지역에서의 후보 조정 등에 대해 충분히 논의해볼 수 있다”고 밝혔다.
양당이 ‘통합’ 대신 ‘연대’를 우선순위에 두면서, 6월 지방선거는 야권의 후보 단일화와 정책 공조가 승패를 가르는 핵심 변수가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