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정찬 기자
이재명 대통령이 오는 5월 9일 종료 예정인 ‘다주택자 양도소득세 중과 유예’ 조치와 관련해 연장 불가 방침을 재확인하며, 다주택자들을 향해 매물을 처분할 것을 강력히 권고했다.

이 대통령은 4일 자신의 SNS(X·옛 트위터)를 통해 다주택자의 ‘퇴로’가 막혔다는 취지의 언론 사설을 공유하며 이를 정면으로 반박했다. 이 대통령은 “이미 4년 전부터 매년 종료가 예정됐던 것인데 대비를 안 한 다주택자의 책임이 아니냐”며, “부동산 투기를 하며 ‘또 연장하겠지’라는 부당한 기대를 가진 이들보다 집값 폭등에 고통받는 국민이 더 배려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부는 지난 2022년 5월부터 다주택자에 대한 양도세 중과를 한시적으로 유예해 왔으나, 이 대통령은 이번 5월 9일이 그 마지막 기한임을 분명히 한 것이다. 다만, 이 대통령은 전날 국무회의에서 “연장에 대한 부당한 믿음을 갖게 한 정부의 책임도 일부 있으니 이미 계약된 건에 대해서는 인정해 주자”며 최소한의 예외 가능성은 열어두었다.
이 대통령은 최근 며칠간 부동산 정책과 관련한 글을 연달아 올리며 시장 분위기를 주도하고 있다. 특히 자신의 도지사 시절 성과인 ‘계곡 정비’와 취임 후 달성한 ‘코스피 5000(오천피)’을 언급하며 부동산 정상화에 대한 강한 자신감을 보였다.
그는 “표 계산 없이 국민을 믿고 비난을 감수하면 될 일”이라며 “집값 안정은 무슨 수를 써서라도 성공시킬 것”이라고 단언했다. 이어 야권의 비판에 대해서는 “정책 맥락을 이해 못 하는 유치원생 같다”며 날 선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대통령의 강경한 메시지가 이어지면서 시장에서는 변화의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이 대통령은 강남 3구(강남·서초·송파)의 매물이 11% 이상 증가했다는 기사를 공유하며 “효과 없다는 엉터리 보도가 왜 나오느냐”고 비판했다.
실제로 서울 강남권에서는 호가가 2억 원 이상 낮아진 급매물이 등장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대통령은 이를 언급하며 “버티는 것보다 파는 것이, 일찍 파는 것이 유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대통령은 다주택자의 처지를 옹호하는 여론에 대해 “투기로 인한 주거비용 때문에 결혼과 출산을 포기하는 청년들의 피눈물은 안 보이느냐”며 감성적이면서도 강도 높은 비판을 쏟아냈다.
끝으로 그는 “이재명은 한다”는 특유의 슬로건을 인용하며, “과거와 달리 이제는 대체 투자 수단이 생겼고 국민의 의식도 변했다. 선출된 권력이 달라진 만큼 망국적 부동산 투기는 반드시 잡겠다”고 선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