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정찬 기자
유승민 전 바른정당 의원의 딸 유담(31) 씨가 인천대학교 전임교원 채용 과정에서 특혜를 받았다는 의혹이 짙어지고 있다. 특히 유 씨가 1차 서류 심사에서 탈락하자 학교 측이 지원자가 남아있음에도 불구하고 돌연 채용 절차를 중단했다는 정황이 드러나 파장이 예상된다.

(사진=유승민의원 인스타그램)
30일 CBS노컷뉴스와 더불어민주당 진선미 의원실에 따르면, 유 씨는 2025학년도 1학기 인천대 경영학부 국제경영학과 전임교원 채용에 지원했으나 서류 심사에서 탈락했다. 당시 유 씨는 지원 요건인 박사학위 취득 예정 증빙 서류를 제출하지 않아 심사 대상에서 제외된 것으로 확인됐다.
문제는 그 이후의 행보다. 인천대는 유 씨 탈락 직후인 2024년 11월, 돌연 해당 채용 절차를 중단하기로 의결했다. 학교 측이 작성한 '불추천 사유서'에 따르면, 당시 전략·국제경영 분야 요건을 충족하는 유효 지원자가 2명이나 있었음에도 "2명의 지원자만으로는 심사를 진행하기 어렵다"는 이유를 들어 채용을 멈췄다.
보통 적임자가 없을 때 채용을 취소하는 경우는 흔하지만, 자격을 갖춘 지원자가 있음에도 절차 자체를 무산시킨 것은 이례적이라는 지적이다.
1학기 채용에서 고배를 마셨던 유 씨는 바로 다음 학기인 2025년 2학기, 인천대 무역학부 전임교원 채용에 다시 지원해 최종 합격했다. 유 씨는 작년 10월부터 현재까지 해당 학부에서 국제경영 분야 전공 과목을 강의 중이다.
이에 대해 진선미 의원은 "인천대가 왜 유효 지원자 2명의 기회를 박탈했는지 의문"이라며 "유담 씨를 염두에 둔 채용이었는지 경찰 수사를 통해 명백히 밝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현재 인천경찰청 반부패경제범죄수사대는 지난 23일 인천대 송도캠퍼스를 압수수색하며 본격적인 수사에 착수했다. 압수수색 영장에는 청탁금지법 위반 혐의 등이 적시된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채용 과정에서 제출된 유 씨의 논문들이 '쪼개기 게재'나 '자기 표절' 등 연구 부정 의혹에 휩싸여 현재 고려대 연구진실성위원회의 조사도 진행 중이다. 앞서 국정감사에서는 유 씨가 실무 경력이 없음에도 정성 평가에서 높은 점수를 받은 반면, 채용 관련 자료는 모두 폐기됐다는 학교 측 답변이 나와 논란이 된 바 있다.
한편, 유승민 전 의원은 이달 초 라디오 인터뷰를 통해 "법적, 도의적, 학문적으로 아무 문제가 없다"며 "이왕 시작된 수사와 검증을 제대로 해서 결론을 내달라"며 모든 의혹을 부인했다.